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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결사곡'…불륜으로 지지받을 줄이야"[인터뷰S]

작성일: 2021.03.28 15:0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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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민영. 제공|지담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아무 것도 묻지 않고 합류했죠. 영광이었어요."

인기와 화제 속에 시즌1을 마무리한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극본 피비(Phoebe, 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 결사곡). 배우 이민영(45)은 뒤로 갈수록 빛난 주역이었다. 잘 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했던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이민영은 반전의 내연녀 송원 역을 맡아 활약했다.

한번 결혼 경험이 있는 중국어 번역가. 단 두 줄의 설명만으로 '결사속'에 승선한 그녀는 그저 임성한 작가를 믿었다고 했다. 알려졌다시피 '결사곡'은 시청률 보증수표 임성한 작가가 6년 만에 선보인 작품. 이민영은 "다른 때 같았다면 내가 누구와 어떻게 되느냐, 재력은 어떻게 되느냐 시시콜콜 묻곤 한다. 그래야 캐릭터를 준비하고 의상도 준비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만큼 믿음과 신뢰가 갔다. 참여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털어놨다.

극 중반 본격 등장한 송원은 성훈이 연기한 변호사 판사현의 내연녀. 그 이전에 아내 부혜령(이가령)과 삐걱거리던 판사현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던 멘토이기도 했다. 이들의 오묘한 관계가 점점 깊어지는 동안 되려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민영은 "불륜 커플로 지지를 받다니, 이럴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저는 그저 중간부터 잘 녹아들 수 있을까 걱정이었어요. 항상 조강지처 역할을 하다가 이번엔 불륜녀 역할이었는데, 방송 이후에 설득당하는 불륜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래서 새 역사를 써 오신 베테랑 작가님이구나, 이것이 저력이구나' 고개를 끄덕였죠. 중간부터 나와 틀에 박힌 역할 하면서 지지도 못 얻으면 힘들지 않았을까 해요. 하지만 이렇게 시각을 바꿔주시다니, 탄탄한 서사가 너무 감사했어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카타르시스였어요."

▲ 배우 이민영. 제공|지담

첫 등장부터 이민영에겐 도전이었다. 극중 판사현은 헬스클럽에서 완벽한 자세로 이른바 '핵 스쿼트'를 하는 송원을 우연히 보고 한 눈에 반했다. 이민영은 "저의 미션이나 다름없었다"면서 "타당성 있게 그려지려면 적어도 써 주신 분위기는 나와야 했다. 가장 큰 첫번째 관문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코로나19로 헬스클럽이 모두 문을 닫아 유튜브를 보고 수없이 다리를 차올리며 몸을 만들고 연습을 했다고.

덕분에 짧은 순간이지만 여성적이고도 섹시한 그녀의 면모를 드러내는 장면이 완성됐다. 당시 트레이너 역할로 깜짝 출연한 양치승 관장이 이민영에게 '프로젝트 준비 중인데 합류할 생각 없냐'고 제안했을 정도다. 임성한 작가도 '뇌쇄적이시던데요'하고 반응했단다. 이민영은 "그저 인삿말이셨을 수 있지만 괜찮다고 표현해주신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격려를 많이 해 주셨다"고 수줍게 웃었다.

▲ 배우 이민영. 제공|지담
마지막 16회 베드신을 빼놓을 수 없다. 극중 친구처럼 지내면서도 그 이상을 원한 판사현을 밀어내던 송원은 아내 부혜령과 이혼하겠다며 나선 판사현에게 먼저 동침을 제안했다. "당신은 젊음만 알지 나이듦에 대해선 모른다. 내 실체를 알고 가라"는 말과 함께.

베드신에 대한 부담으로 잠도 못 자고 촬영을 갔다는 이민영은 "처음부터 노출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며 "서로 눈만 보는데도 긴장되고, 송원이 붙잡았던 이유가 드러나는 것이 그 신의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돌아가라더니 고단수였네, 하실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보신 분은 그 밤이 슬픈 밤이라는 걸 아실 거예요. 나이든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줄테니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 이 남자를 체념시키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그것이 아니었을까 했어요. 그렇게 헤어져 다시는 안 만나는 것이 그녀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이락 생각했어요."

'결혼작사 이혼작곡' 속 이민영이 그린 송원과 이가령이 맡은 부혜령은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대립 관계이기도 하지만, 성격이나 성향으로도 정 반대나 다름없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실제 이민영은 어느 쪽에 가깝냐는 질문에 그녀는 "제 생각에는 송원 쪽"이라며 "송원은 완벽하고 속 깊고 자기 관리도 잘 하는 스타일인데, 저는 고지식한 면도 있고 어려서부터 애어른 같은 면이 있어서 연기하기에도 이쪽이 가까운 느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부혜령 같은 면모를 꿈꾸고 바란단다.

"당당한 자신감. 남 눈치 안 보는 그런 스타일이 멋있잖아요. 화면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없는 면이라. 저는 혼자 있는 것 좋아하고 내성적인 편이라 선천적으로 잘 안 되나봐요. 송원에 가깝지만, 부혜령을 추구합니다.(웃음)"

그녀를 통해 기대 속에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이야기도 조금은 들을 수 있었다. 기대 가득찬 미소로 잠시 골똘히 생각하던 이민영은 "모든 분이 목말라 하셨던 대환장파티가 시작된다"며 "시즌1이 시즌2를 위한 서사였다. 밑밥이 깔렸다면 기대하시던 그 한 방 두 방 세 방이 시즌2에서 회마다 펼쳐진다"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이미 촬영이 시작된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는 상반기 중 방송을 앞두고 있다.

"차근차근 밟아 온 것이 폭발하는데, 허무맹랑하거나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예요.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할까요. 그러면서 틈틈이 새로운 기법들이 나와요. 제 지분요? 꽤 있지 않을까요? 기대해 주세요!"

▲ 배우 이민영. 제공|지담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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