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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이범호 “이제는 감독님 느낌 아니까”

작성일: 2016.01.18 12:54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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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의중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선수들에게 그 뜻을 전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베테랑. 개인 성적은 물론이고 팀 성적도 신경 쓰며 선수단 분위기도 촉각을 곤두세워 파악하고 이끌어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제지만 이범호(35, KIA 타이거즈)는 목표한 바를 모두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이범호는 지난해 4, 5번 타자를 오가며 138경기 타율 0.270 2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득점권 타율 0.245로 앞선 주자들을 보다 많이 홈으로 불러들이지는 못했다. 그래도 건강하게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후반기 팀의 막판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탰고 두 번째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취득과 함께 4년(1년 옵션 포함) 36억 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으로 임명됐다.

이범호는 “원래 (신)종길이나 (나)지완이, (김)주찬이를 주장으로 추천하려고 했는데 김기태 감독님께서 '그래도 주장인데 2년 임기는 채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올해도 주장을 맡게 되었다”고 주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2000년 한화에서 데뷔한 뒤 2010년 일본 소프트뱅크를 거쳐 2011년 KIA로 전격적으로 이적하며 17번째 프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범호는 여러 감독을 거쳤다. 

유승안 현 경찰청 감독 시절인 2004년부터 1군 붙박이 선수로 자리한 이범호는 이후 김인식, 아키야마 고지, 조범현 현 kt 감독, 선동열 감독을 거쳐 지금은 김기태 감독과 함께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LG 감독 재임 시절부터 그동안의 감독들과는 다른, '유별난'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는 형님 같은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범호가 이전에 경험했던 감독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지도자다.

“제게 주장이라는 직함이 어떤 의미냐고요. 힘든 것 같아요. 다른 것보다 감독님 의중이 어떤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니까요. 우리 감독님은 누군가 걸어온 길을 걷기 보다 자신이 계획하고 바라는 길로 가시는 분입니다. 지난해는 사실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몰랐는데 1년을 해 보니 감독님 스타일을 알겠어요. 우리 감독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셨던 것만 안 하면 됩니다. 우리 감독님 통솔 아래 주장은 힘든 것도 있지만 좋은 점이 훨씬 더 많아요.”

 김기태 감독은 LG 시절부터 인화를 중시했다. 2013년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는 한편 출장 기회가 줄어들게 된 베테랑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용병술을 이해하게 했다. 2013년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하게 된 데는 선수들의 공로가 가장 크지만 김기태 감독의 대화와 마음 씀씀이도 큰 몫을 차지했다. '아니다' 싶은 것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이야기하지만 챙겨 주고 보듬어 줄 때는 확실했다. 

“예를 들어 왜 체력 테스트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비 시즌 동안 몸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통과할 수가 없어요. 캠프 시작과 함께 몸을 만들어 놓고 훈련을 해야 하니까. 지난해 불합격했던 (김)진우도 이를 알고 많이 준비했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준비를 제대로 못하면 '나의 시즌은 없다'는 메시지가 있으니까.”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난 KIA 선수들 가운데 이범호는 가장 나이가 많다. 김기태 감독이 30대 중. 후반 베테랑들은 광주와 함평에서 몸을 만들어 놓고 2월 1일 오키나와로 합류하라고 했으나 이범호는 주장이라 예외다. 캠프를 치르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징검다리 노릇을 하며 야구 외적으로도 '좋은 주장'을 바란 것이다.

“지난해 전력에 비해 선전했다면 올해는 뭔가 보여 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5강에 올라가야 해요. 다른 팀의 전력 보강이 잘돼서 장담은 못 드리겠지만 원래 우리 감독님은 감독 재임 두 번째 해에 어려워도 치고 올라갔습니다. 충분히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발진도 (윤)석민이가 돌아와서 강해졌고 수비도 틀이 잡혔다고 봐요. 지난해 공격력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공격력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기태의 KIA호' 두 번째 시즌. 그리고 김기태 감독을 비로소 잘 알게 된 남자 이범호. 그는 팬들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각오를 이야기했다.

[영상] 'KI노베이션' 시프트 ⓒ 영상편집 송경택.

[사진] 이범호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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