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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이 부족하다” 냉철했던 류선규 단장, 김상수 영입 없었으면 어쩔 뻔

작성일: 2021.04.09 13:4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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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의 새 수호신으로 거듭난 김상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2021년 오프시즌이 열리자마자 바쁘게 움직였다. 9위까지 떨어진, 만신창이가 된 팀 전력을 보강함과 동시에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절실한 의식이 있었다. 김원형 감독을 선임한 뒤 류선규 SSG 신임 단장은 전력 보강으로 눈을 돌렸다.

‘사실상’ 공개적으로 프리에이전트(FA) 2루수 최주환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전략은 성공했다. “SSG가 최주환을 찍고 거액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야구계에 돌았다. 시장을 바라보던 몇몇 팀이 떨어져 나갔고, 최주환은 시작부터 자신에 관심을 모인 SSG가 고마웠다. 이상의 금액을 제시한 타 팀을 뿌리치고 SSG의 손을 잡은 이유다. 그런 최주환은 올해 정규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대포를 펑펑 쳐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오재일이 삼성으로 향한 뒤 SSG의 오프시즌은 끝나는 듯했다. “무리하게 트레이드를 추진할 필요는 없다”는 게 류 단장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모두가 최주환 영입에 취해있었던 2020년 말, 류 단장은 “팀 내에 불펜이 부족하다. 그게 고민”이라고 했다. 내부적으로 육성하는 게 1순위지만, 당장 될 일은 아니었다. 

키움과 FA 김상수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들어갈 타이밍이 생기자 망설임 없이 돌진했다. 며칠의 협상 후 1월 13일, 전격적인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김상수를 영입했다. 2+1년 최대 15억5000만 원의 계약에 현금 3억 원과 202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을 줬다. 4라운드 지명권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보상선수 없이 영입했다는 점에서 상쇄할 수 있었다.

김원형 감독은 일찌감치 개막 마무리로 우완 서진용을 낙점했다.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중 하나고, 3~4년간 불펜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경험과 실적도 적지 않게 쌓였다. 류 단장은 당시 “김상수가 필승조로 활약하고, 마무리 경험이 있는 만큼 유사시 서진용을 대신해 팀 마무리 임무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그 시점이 일찍 찾아왔다.

서진용의 구위가 100% 올라오지 않았고, 김상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김상수는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뒀다. 첫 경기였던 4일 인천 롯데전에서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6일과 8일 한화와 경기에서는 1~2점 차의 빡빡한 리드를 깔끔하게 잘 지켰다. “김상수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어쩔 뻔”이라는 이야기가 구단 안팎에서 나왔다. 마무리를 계속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확실한 필승조로 쓸 수 있다는 건 증명해냈다.

▲ 류선규 단장은 올 시즌 중후반과 내년을 바라본 불펜 전력 구상에 여념이 없다 ⓒSSG 랜더스
다른 이들이 희망적인 시나리오를 이야기할 때, 팀 불펜 전력을 냉철하고 보수적으로 본 류 단장의 판단이 빛난 케이스다. 류 단장은 이제 시선을 다시 내부로 돌린다. 김상수가 급한 불을 끄기는 했지만 궁극적으로 팀 불펜이 안정되려면 결국 내부에서 계속해 좋은 선수들이 육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새 강화에서 올라오는 리포트를 보고 현장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류 단장의 주된 일이다. 

류 단장은 불펜 트레이드보다는 내부 승격을 1순위로 두고 있다. 다행히 괜찮은 조짐도 있다. 구원왕 출신인 하재훈이 어깨 통증 없이 공을 던지고 있다. 이르면 4월 15일이 1군 복귀 디데이가 될 전망이고, 조금 늦더라도 4월 내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정영일도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손목 수술을 받은 박민호 또한 5월 복귀가 가능하다는 게 류 단장의 설명. 어린 선수들도 계속해서 주목하며 2군 지도자들에게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류 단장에게 김상수 영입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활용은 현장에서 결정할 일이다. 그 다음을 준비하는 게 단장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2021년 중·후반, 2022년을 본 불펜 플랜이 이제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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