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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도, 김진욱도 이 벽을 넘지 못했다…박병호가 차린 호된 신고식

작성일: 2021.04.10 00:0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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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 신인들에게 매운맛을 선물한 키움 4번타자 박병호.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고교 시절 좌완 마운드를 양분했던 대형 루키들도 대선배의 방망이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특급 좌완들이 프로 데뷔전에서 닮은꼴 결과를 냈다.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19)과 KIA 타이거즈 이의리(19)다.

강릉고와 광주일고를 나온 김진욱과 이의리는 고교 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로 불렸다. 둘 모두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그리고 안정적인 제구를 지녀 훗날 프로 무대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얻었다.

나란히 시범경기에서 활약한 둘은 하루 간격을 두고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먼저 마운드를 밟은 이는 이의리였다. 이의리는 8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2이닝 3안타 3삼진 2실점으로 깜짝 호투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5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투구였다. 키움 타자들이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할 정도로 구위가 완벽했다. 그러나 단 하나의 실투가 발목을 잡았다. 1-0으로 앞선 6회 2사 후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 뒤 상대한 타자에게 통한의 역전홈런을 맞았다.

그런데 다음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김진욱도 같은 타자에게 호된 신고식을 당했다. 김진욱은 3회 2사 만루에서 이정후에게 우중간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다음 타자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또, 이어 5회에도 1사 1·2루에서 같은 타자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6실점째를 기록하고 말았다.

결국 김진욱은 이날 5이닝 5안타 4볼넷 6실점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프로 데뷔전에서 첫 패배를 안았다.

이처럼 경기 초반 나란히 호투하던 이의리와 김진욱에게 어려움을 안긴 이는 바로 키움 4번타자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대표 홈런타자다. 홈런왕만 5차례를 차지했고, 2012년과 2013년에는 MVP 2연패도 이뤄냈다.

비록 지난해에는 부상이 겹쳐 타율 0.223 21홈런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그래도 존재감만큼은 첫째 손가락으로 꼽힌다. 그리고 올해 부푼 꿈을 안고 프로로 들어선 후배들을 상대로 매서운 방망이를 뽐내며 혹독한 신고식을 선사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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