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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사브르 맏형' 김정환 "리우, 펜싱 인생의 마침표"

작성일: 2016.01.19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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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태릉, 김민경 기자] "국가 대표 펜싱 인생의 마침표로 생각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파로 매서운 바람이 불던 18일 태릉선수촌 개선관. 강추위에도 훈련장 창문을 열어 둘 정도로 펜싱 사브르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 열기가 대단했다. 그 가운데 '맏형' 김정환(33,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다. 1월 현재 세계 랭킹 4위인 김정환은 큰 이변이 없는 이상 14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오후 훈련 시작과 함께 훈련장을 뛰며 몸을 풀기 시작한 선수들 틈에 김정환은 없었다. 몸을 다 푼 선수들이 연습 경기를 할 때쯤 그가 훈련장에 들어섰다. 그는 "며칠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했더니 발목에 있는 근육이 조금 부은 상태여서 물리치료를 받고 왔다"며 큰 부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대표팀 10년째인 김정환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원우영(34) 오은석(33) 구본길(27)과 함께 단체전에 나선 김정환은 결승에서 루마니아를 45-2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훈련했고, 그의 표현을 빌려 "어쩌다 보니" 리우까지 가게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종목 순환 원칙에 따라 남자 사브르와 여자 플뢰레는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치러진다. 개인전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게 부담이 되지 않는지 물었다. 김정환은 "이제 무조건 저 혼자서 이겨 내야 해서 새롭고 또 한편으로는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사브르는 달리기로 치면 단거리 종목과 비슷하다. 심판이 시작을 알리는 '알레(Allez)'를 외치면 피스트 양쪽에 선 두 선수가 서로를 향해 달려 나간다. 김정환은 이런 종목 특성을 설명하면서 "경기에 몰입하다 보면 금방 흥분하게 된다"고 말한 뒤 웃었다. 이어 "저 같은 경우에는 기쁠 때 기쁨을 잘 표현한다. 얌전하게 하면 제 스타일이 안 나온다"고 덧붙였다.

팽팽한 상황에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랑 상대 선수 둘 다 한 점씩만 남겨 둔 상황에서 갈팡질팡하는 마음이 있다"고 입을 연 김정환은 "딱 마음먹고 상대 공격을 떨어뜨리고 맞받아치면 거의 이기는데,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연습할 때 되받아치는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랭킹 1위 알렉세이 야키멘코(러시아)와 2위 티베리우 도르니체아누(루마니아)는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다. 이미 여러 차례 칼을 겨눠 본 상대들이다. 김정환은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은 우리보다 다리 움직임이 약간은 둔하다.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끝까지 경기에 몰입하다 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사브르는 가위바위보 같다." 김정환은 펜싱을 "검으로 상대를 잘 찔러야 이기는 경기가 아니라 심리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정의했다. 상대의 동작을 예측하고 순발력 있게 판단한 뒤 허를 찔러야 1점을 얻는다는 의미다. 김정환은 마지막 '가위바위보'를 치른 뒤 미련 없이 웃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영상] 김정환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사진] 김정환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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