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바뀌었잖아요” 먼저 다가가는 37살 베테랑…한화에는 이성열이 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어느 해보다 혹독했던 찬바람. 남은 이들의 마음도 편할 수는 없었다. 이성열(37) 역시 마찬가지. 함께 덕아웃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던 선배들과 또래 동료들이 모두 떠나면서 사실상 홀로 후배들을 이끄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이성열의 방망이는 좀처럼 달궈지지 않았다. 개막 후 한 달이 지나도록 홈런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화는 최하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2004년 데뷔해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은 더는 침묵할 수 없었다. 최하위 추락 바로 다음날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다시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이성열은 1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맹활약하고 12-2 대승을 이끌었다.
이성열의 방망이에서 승부가 갈린 경기였다.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 정은원과 최재훈의 연속 볼넷과 하주석의 좌중간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 후속타자 노시환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성열이 노경은의 시속 130㎞짜리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마수걸이포이자 개인 통산 5번째 그랜드슬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이성열은 이어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2루타를 터뜨린 뒤 후속타의 도움으로 홈을 밟았다. 그리고 8-1로 앞선 4회 1사 1·2루에서 1타점 우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후속타자 라이온 힐 리가 중월 3점포를 쏘아올리면서 한화는 여기에서 승기를 굳혔다.
이날 홈런 1개와 2루타 2개를 때려낸 이성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 앞 타자 노시환이 아웃을 당했는데 내가 만회하게 돼 다행이다. 상대 선발투수였던 노경은이 지난 사직 경기에서도 실투를 던졌는데 내가 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접근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최근 덕아웃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님께서도 이를 인지하고 계셨다. 그래서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 나도 후배들에게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패기 있게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성열은 “힘든 시기이지만 더 힘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순위를 더 올라가는 것보다 일단 더 재미있게 야구를 하자고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덕아웃 풍경도 이야기했다. 30대 후반의 베테랑으로서 어떻게 후배들을 이끄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성열은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선배가 먼저 다가가도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중간급 친구들이 말을 잘해준다. 나도 마음을 열고 다가가니까 동생들이 먼저 다가오더라.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웃었다.
이날 만루홈런 직후 수베로 감독의 손을 꼭 잡은 이성열. 평소 과격한 세리머니 대신 마음을 담은 감사 인사를 전한 이성열은 “팬분들께서 조금 더 인내해주신다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참고 기다려 주시면 수베로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시리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김도영 잘하는 거 누가 몰라, 이제 좀 보여주라!…한일전 굴욕패→1번 김도영 '무안타 2삼진' 침묵
2026-09-26
-
日도 깜짝 놀랐다…"한국은 병역혜택 있어 사실상 최정예 멤버, 예상 밖의 패배였다"
2026-09-26
-
상어의 가호인가, 롯데 ‘폭풍 6연승’에 이것까지 가져간다고… 갑자기 잘하서 생기는 고민
2026-09-26
-
사회인 투수에게 '봉쇄', 역대급 대굴욕…이쯤되면 韓 야구 대표팀은 '슈퍼스타' 제조기 인가?
2026-09-26
-
‘한국 굴욕패’ 린위민도 깜짝 놀랐다 “내일(26일) 선발이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투수 급교체?
2026-09-26
-
진짜 할 말 없는 현실, KBO 올스타가 중국보다 못 쳤다면 믿어지시나요…중국 6안타 1득점→한국은 4안타 무득점
2026-09-26
추천 콘텐츠
-
'한국전 27점 차 대승이 사라졌다' 메달 확보→탈락, 대반전…"규정 제대로 몰랐다" 日협회 황당 실수에 사과
2026-09-26
-
와일드카드인데 '결장 또 결장' 양현준, 이유 있었다..."햄스트링 쪽 부상, 4강과 결승 출전 목표"
2026-09-26
-
[나고야 NOW] “국내 1등이 아시아 4등이었다”…비웨사가 AG서 깨달은 조엘진의 의미
2026-09-26
-
[나고야 NOW} 메달의 환희, 48세의 첫 AG 도전…태극 사수들의 특별한 하루
2026-09-26
-
[나고야 NOW] “메달 꼭 따고 싶었는데…” 첫 AG 4위 조엘진, 0.06초 차 4위에 울컥
2026-09-25
-
'남자 축구 4강행' 이민성 감독 "이영준, 늦게 온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중원 조합 바꿨을 때 문제 발생했어"
2026-09-25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