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우리 투수를 먼저 알아라"…김태형의 가르침, 또 포수가 큰다

작성일: 2021.05.23 06:05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우리 투수를 먼저 알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어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27)에게 지난 한 달 동안 김태형 감독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을 물으니 돌아온 답이다. 김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지 않는 편이지만, 포수는 예외다. 포수 출신 사령탑답게 포수들과는 대화를 상대적으로 자주 나누고 보완할 점을 직접 전달하기도 한다. 

장승현은 지난달 중순 안방마님 박세혁(31)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로 줄곧 안방을 지켰다. 그사이 몸무게가 6kg이나 빠질 정도로 고된 시간이었다. 그만큼 배우고 채워야 할 게 많은 선수였기에 김 감독도 신경을 많이 썼다.  

장승현은 "감독님께서 우리 투수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그 말이 맞다. 우리 투수를 먼저 알아야 타자랑 상대하는데, 우리 투수도 잘 모르면서 타자를 상대하려 하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사령탑이 강조한 대로 장승현은 팀에 있는 모든 투수와 알아가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다. 백업으로 지낼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투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데 할애했다. 함께 경기 계획을 짜기도 하고, 경기 때 안 좋았던 점은 같이 복기하며 경기마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다.  

장승현은 "우리 투수들의 성향을 많이 파악한 게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배운 점이다. 물론 아직 감독님께서 부족하다고 말씀하시지만(웃음), 우리 투수들이 어떤 구종을 자신 있게 던지고 뭘 잘 던지는지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2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은 아쉬움이 컸다. 장승현은 연장 10회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4-3 승리를 이끌었지만,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선발투수 최원준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최원준이 1회 2사 후 전준우, 안치홍, 손아섭에게 연달아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0-2로 끌려가는 상황을 만든 게 가장 마음에 걸렸다. 특히 손아섭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상황이 뼈아프게 느껴졌다. 

장승현은 "(최)원준이 공이 좋았다. 1회에 사인을 한 번 잘못 낸 게 (안타를) 맞아서 실점으로 이어져 미안했다. 원준이한테도 미안하다고 했다. 손아섭 선배 타석 때 원준이가 원래 잘 안 던지는 건데, 커브를 한 번 고집해서 냈다가 맞아서 많이 미안하더라"라고 되돌아봤다. 

풀타임 출전 경험이 없는 장승현은 체력적으로 힘든 와중에도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그는 "먼저 경기장에 나와서 다음 날 선발투수랑 이야기하기도 하고, 전날 던진 중간 투수가 안 좋았던 게 있으면 바로바로 이야기해주고 하다 보니 바쁜 것 같다. 그동안 (박)세혁이 형을 뒷받침 못 해줘서 미안한 생각이 들더라. 세혁이 형이 끝나면 집에 늦게 가서 '빨리 가세요' 했는데, 막상 내가 뛰어보니까 집에 어쩔 수 없이 늦게 가더라. 힘들어서 쉬다가 가기도 하니까"라고 이야기했다.

홈플레이트 뒤에서 공을 받으면서도, 라커룸에서도 장승현은 "우리 투수들을 먼저 알라"는 사령탑의 말을 잊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김 감독은 그런 장승현을 기특하게 바라보며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하고 있다. 건강한 박세혁까지 합류하면 안방이 훨씬 안정적일 것이란 기대감을 표현할 정도다. 박세혁이 빠지고 모두가 위기라 했지만, 두산은 또 한 명의 주전급 포수를 키워내며 포수 사관학교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