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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감독다운 고민과 당부 "기사·소문 아닌, 나를 믿어달라"

작성일: 2021.05.22 06: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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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기사나 소문으로 판단하지 말고, 선수가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나를 믿어달라고 이야기했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1일 선수들에게 고민과 당부가 담긴 한마디를 남겼다. 서튼 감독은 지난 11일 허문회 전 감독이 경질된 뒤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 롯데는 당시 30경기를 치른 가운데 12승18패 승률 0.400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미 바닥으로 떨어진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일은 어느 감독에게도 쉽지 않다. 

예상대로 서튼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크게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롯데는 감독 교체 후 8경기에서 3승5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최하위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중심타자 이대호가 왼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이탈했다. 이대호는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35경기에 나서 타율 0.328(134타수 44안타), 8홈런, 28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었다. 팀 내 타율, 홈런, 타점 1위였다. "이대호가 라인업에 없는 게 감독으로서 아쉽다"고 서튼 감독이 충분히 표현할 만한 상황이다. 

시즌을 이미 시작한 상황에서 큰 변화를 추구하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서튼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2군 감독으로 젊은 선수들과 충분히 교감을 나눴지만, 1군에서만 시간을 보낸 주축 선수들과는 가까워질 시간이 부족했다고 판단해서다.   

21일은 한 선수와 점심 식사를 했다. 서튼 감독은 "누구와 식사를 했다고 말은 못 하겠지만,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야구 이야기 대신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가족 이야기도 나눴다"며 "기존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를 하면서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사나 소문으로 판단하지 말고 선수가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나를 믿어달라고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롯데 감독의 잔혹사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롯데는 KBO리그 역사에서 가장 많은 감독을 선임했고, 동시에 가장 많은 결별을 경험했다. 40년 역사에서 서튼 포함 20명이 지휘봉을 잡았다. 성적 책임의 비중이 가장 크겠지만, 현장과 프런트의 불화설이 외부로 흘러나온 경우도 많았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이후 양승호 김시진 이종운 조원우 양상문 허문회 감독까지 모두 계약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튼 감독이 선수들에게 "직접 본 것만으로 나를 믿어 달라"고 당부한 배경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사령탑을 향한 선수들의 신뢰가 단단한 팀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서튼 감독은 이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고, 하나씩 행동으로 보여주며 신뢰를 쌓는 과정에 있다.

서튼 감독은 "우리는 챔피언십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단순히 좋은 게 아닌 최고가 되자는 기대치를 갖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 문화가 만들어지려면 시간이 조금은 더 걸리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 확신을 언제쯤 성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편 롯데는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9-1로 승리했다. 서튼 감독 부임 후 최다 득점, 최소 실점 경기였다. 선발투수 앤더슨 프랑코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고,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반등의 계기로 삼기 충분한 경기 내용이었다. 서튼 감독은 "굉장한 승리였다"며 선수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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