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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이민호에 자극받은 동기생, “할 수 있다” 자신감 증명했다

작성일: 2021.05.26 11: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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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마운드의 미래로 각광받고 있는 오원석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KBO리그는 두 명의 당찬 고졸 신인 투수에 흥분했다. 소형준(kt)은 고졸 신인답지 않은 제구력과 경기 운영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민호(LG)는 고졸 신인답지 않은 패기 넘치는 공으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두 투수의 1군 활약은 오원석(20·SSG)에게는 반가운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일이기도 했다. 동기이자 친구들은 1군에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뛰고 있었던 반면, 정작 자신은 2군의 뜨거운 햇살과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원석은 지난해 1군 8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대다수 출전이 2군이었다.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1군에서 뛰기에는 덜 다듬어졌다는 게 1군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었다.

오원석은 지난 2월 제주 스프링캠프 당시 동기들의 활약에 대해 “당연히 자극이 된다”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선수들이다. 그런 친구들이 1군에서 잘 던지는 것을 보고 나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자극을 제대로 받은 오원석은 오프시즌 중 철저한 식단 관리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중을 8㎏나 불렸다. 그 결과 공에 힘이 붙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선발 후보로 승격된 끝에 결국 대체 선발의 자리를 꿰찼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계속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첫 등판보다는 구속이 조금 떨어졌고 경기마다 기복은 있다. 그래도 팬들과 코칭스태프는 ‘잘 던질 때’의 오원석의 모습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공을 끝까지 숨기며 나와 체감 구속이 더 빠르고,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까다로운 폼, 그리고 공 끝에도 힘이 있다. 여기에 고교 시절부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손의 감각까지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성격도 당차다. 어린 선수지만 ‘멘탈’ 하나는 타고 났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예전 일에 크게 미련을 두지 않고 주위의 평가에도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단점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장점을 더 살리려고 노력한다. 오원석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과 자주 맞붙는 것에 대해 “투수와 싸우는 게 아니다. 타자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말은 쉽지만 그런 생각을 마운드에서 유지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2년차 투수가 말이다.

5월 23일 인천 LG전에서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를 맞아 경력 최고투(6이닝 무실점)로 첫 선발승을 따낸 오원석이다. 이제는 찾아온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로 뭉쳤다. 그는 “볼넷보다는 차라리 안타를 맞자는 생각을 한다”면서 “대체 선발로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데 잘 될 때도 있었고 안 될 때도 있었다. 선발 던지고 나서 준비를 많이 했다. 잘 던지기 위해서 5일 동안 준비를 많이 한다”며 다음 경기를 바라봤다. 

오원석은 제주 캠프 당시 소형준 이민호의 활약상에 부러움을 표하면서도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자신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다. 두 선수에 비하면 출발이 조금 늦었을 수도 있지만, 전체로 보면 결코 늦지 않은 출발이다. 오원석의 추격전에 기대가 모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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