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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전은 45분이면 충분, 김민재는 말 그대로 김민재였다

작성일: 2021.06.10 06:05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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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스리랑카전 후반 시작과 함께 등장해 빌드업 능력을 뽐냈다. ⓒ곽혜미 기자
▲ 탁월한 신체조건으로 볼 소유 능력을 보여줬던 김민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왜 '괴물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필요한지를 알린 45분이었다.

김민재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6차전 스리랑카전 후반에 등장했다.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유벤투스(이탈리아)가 왜 관심을 갖는지 증명했던 김민재였다. 등지는 플레이부터 빌드업의 시작점, 일대일 대인방어에서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보인 바 있다.

약체 스리랑카전에서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경고 누적으로 자연스럽게 결장한 김영권(감바 오사카)을 대신해 '비상 대기'였다. 박지수(김천 상무)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 원두재(울산 현대)가 중앙 수비로 내려와 호흡했다.

전반에는 3골이 터졌다. 스리랑카가 수비적으로 내려서고 시간을 끌면서 박지수-원두재가 딱히 기량을 보일 일은 없었다. 다만, 빌드업은 매끄럽지 못했다. 패스의 방향이 전방보다는 후방이나 좌우 측면이었다. 스리랑카가 내려서서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는 모습도 있었지만, 도전적인 패스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는 측면 수비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앙에서 전진 패스가 나오지 않으니 오버래핑이 필요했고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태환(울산 현대)이 자주 공격 진영으로 넘어갔다. 박지수나 원두재에서 시작해 손준호(산둥 루넝)가 뿌리는 방식이었다.

물론 손준호는 전반 15분 김신욱(상하이 선화)과 이동경(울산 현대)의 골에 롱패스로 기여했다. 손준호가 빌드업의 핵심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지수가 빠지고 김신욱이 등장했다. 벤투 감독은 이 교체를 두고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전반 진행 상황을 보면서 전술적으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박지수의 경기력이 합격점을 주기에는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화법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김민재는 대범했다. 박지수가 싸움닭형 수비수라면 김민재는 싸움과 패스 모두를 갖추고 있었다. 실패하더라도 후방에서 좌우 측면으로 과감하게 뿌려주는 패스를 아낌없이 해줬다.

때로는 드리블로 중앙선을 넘어와 빌드업의 주체가 됐다. 그제야 공간 안에서 권창훈(수원 삼성)이나 손준호와 다른 공격수와의 패스가 짧게 이어지면서 스리랑카의 수비 조직력은 크게 흔들렸다. 중거리 슈팅도 좀 더 자주 나오는 효과도 있었다.

레바논을 상대로 김민재의 존재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레바논은 8개 조 2위 중 상위 4팀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 경쟁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최소 한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을 벌어야 하기에 더 촘촘한 수비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빌드업에 세트피스 가담까지, 레바논이 다 막아야 할 것들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제보> elephant3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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