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야 봤제?” 슈퍼스타 친구에서 우승 사령탑으로…마산고 고윤성 감독의 감격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제7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15일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경기를 앞두고 만난 마산고 고윤성(39) 감독은 한 친구로부터 받은 응원 메시지를 이야기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경남고 동기 이대호(39·롯데 자이언츠)였다.
고 감독은 “(이)대호한테 연락이 왔다. 준결승전 경기를 봤다고. 그러면서 ‘선수들 좀 살살 다루라’며 내게 엄포를 놓았다. 물론 오늘 경기에서 잘하라고 응원도 해줬다”고 웃었다.
고윤성이란 이름은 국내 야구팬들에겐 그리 친숙하지 않다. 한국야구의 상징적인 세대인 1982년생으로 경남고 시절 포수와 외야수를 봤지만, 쟁쟁한 동기들에게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바로 그 동갑내기 친구 중 한 명이 부산을 대표하던 ‘이도류’ 이대호였다. 고 감독은 “당시 부산에선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이대호와 추신수 그리고 채태인과 이승화, 장기영 등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20여 년 전을 떠올렸다.
이어 “대호는 고등학교에서 투수와 내야수를 번갈아 봤다. 모두 재능이 뛰어났지만, 내가 봤을 땐 타자로서의 잠재력이 월등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 대회에선 12타석 동안 10홈런을 때려낸 적도 있었다. 그만큼 대단한 슈퍼스타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고 감독은 프로 직행 대신 동아대 진학을 택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신고선수로 고향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게 친구 이대호와 다시 만나게 된 고 감독. 그러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프로 무대에선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한 탓이었다. 결국 고 감독은 롯데를 나와 아마추어 야구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대호가 타격 3관왕을 차지하던 2006년 모교 경남중 코치를 맡았다. 이어 마산동중과 경남고 코치를 거쳐 2018년부터 마산고 지휘봉을 잡았다.
고 감독은 “부임 직후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전학을 가면서 기반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부산에서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조금씩 조직력이 완성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9년부터 성적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차근차근 기틀을 마련한 고 감독은 마침내 전국대회 정상 등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열린 광주동성고와 결승전에서 9-3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1942년 창단한 마산고의 사상 첫 전국대회 제패라 감회는 더욱 남다르다.
고 감독은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선수들에게 ‘오늘이 첫 게임인 것처럼 뛰자’고 했는데 제자들이 너무나 잘 따라줬다. 내가 마산고 졸업생은 아니지만, 마치 모교에서 우승을 한 것처럼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마산고의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 고 감독은 이제 다음 목표를 향해 뛴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된 청룡기에서 다시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고 감독은 “우승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야구부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마산고 동문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다음 대회는 우리가 16강으로 올라가 있는 청룡기인데 여기에서 또 다른 멋진 장면을 그려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14년 전 잠실 마운드 밟았던 '203㎝' 호주 장신 좌완…그때 알았을까, 호주전 승리투수와 같은 팀 될 줄은
2026-08-20
-
이의리를 복사할 수는 없잖아… KIA에 또 희망 떴다? 악몽 지우고 살아났다
2026-08-20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보스 첫 승? 같은 날 후라도 두 번째 2군 등판은 어땠나…30일 KT전 복귀 가능할까
2026-08-20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추천 콘텐츠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