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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안타’ 손광민이 ‘2021년 2000안타’ 손아섭이 됐습니다[인터뷰]

작성일: 2021.08.15 07:3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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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의 손광민(왼쪽)과 2021년의 손아섭. ⓒ롯데 자이언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대기록을 ‘확실하게’ 달성한 주인공은 뒤늦게나마 홀가분한 미소를 지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33).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때려낸 근성의 사나이는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손아섭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1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손주영으로부터 3루수 방면 기습번트를 성공시키고 자신의 1636번째 경기에서 통산 2000안타를 돌파했다. 또, 3-3으로 맞선 7회에는 1타점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4-3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경기 후 만난 손아섭은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KBO리그의 레전드 선배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웃었다. 이어 “ 최근 4경기 동안 안타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상대 투수(손주영)는 1군 경험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타자와 승부만으로도 정신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번트를 댔다”고 말했다.

양정초~개성중~부산고를 나온 손아섭은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데뷔전으로 치른 4월 7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감격의 첫 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2000안타의 작은 씨앗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화려한 꽃이 필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7년을 단 1안타로 마친 신예 외야수는 이듬해 말 이름 석 자를 손광민에서 손아섭으로 바꿨다. 야구를 더 잘하려는 마음 하나에서였다.

이후 피나는 노력으로 자신만의 타격 이론을 정립한 손아섭은 2010년부터 세 자릿수 안타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면서 1000안타와 1500안타를 차례로 돌파했고, 이날 마침내 2000안타 금자탑을 세웠다.

손아섭은 “1루를 밟고는 홀가분했다. 일단 ‘내가 열심히 달려왔구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 “내게 야구를 시키신 분이 어머니셨다. 사실 어머니 그리고 친형이 내가 야구를 하는 동안 너무 많은 희생을 하셨다. 2000안타가 끝은 아니지만, 이런 대기록을 세우는 순간 어머니와 친형 생각이 가장 먼저 났다”고 덧붙였다.

손아섭의 말대로 2000안타는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현재 나이는 겨우 서른셋. KBO리그 최다안타 보유자인 박용택의 2504안타는 물론 3000안타까지도 넘볼 수 있는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2000안타를 기점으로 다시 리셋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아직 선수 생활이 많이 남았다”면서 “정확한 수치를 정하기보다는 KBO리그 역사에서 내 이름이 맨 위로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준혁과 전준호, 장성호, 이병규, 홍성흔, 박용택, 정성훈, 이승엽, 박한이, 이진영, 김태균, 최형우의 뒤를 이어 역대 13번째로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된 손아섭은 끝으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또, 늘 몸 관리를 신경 쓰면서 달려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큰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기록을 정해놓고 달리지는 않겠지만, 몸 관리를 잘하고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쌓다 보면 아시아에서 3000안타(최초는 일본프로야구 재일교포 장훈)가 또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목표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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