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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아버지도, 선생님도 무시했던 배우 꿈 이룬게 기적"[인터뷰S]

작성일: 2021.09.13 15:36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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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민.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이성민이 기적같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 '기적'과 함께 자신 역시 영화 속 준경처럼 불가능해보였던 배우의 꿈을 이루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기적'(감독 이장훈)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 실화를 모티브로 따뜻한 상상력을 더했다.

이성민은 이번 작품에서 준경의 아버지인 원칙주의 기관사 태윤 역을 맡았다. 준경에게 무뚝뚝한 아버지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큰 인물이다. 특히 준경과 태윤 사이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는 관객들의 눈물을 쏟게 만드는 가슴 절절함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개봉을 앞두고 '기적'이 예매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이성민은 13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예매율 1위를 해보는 영화라 참 반갑고 많이 기대하고 있다. 예매 뿐 아니라 개봉 후에 오랫동안 1위를 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성민은 이번 작품에 함께한 박정민, 임윤아, 이수경까지 후배들의 열연에 칭찬을 아낌없이 전했다. 그는 박정민과 함께했던 후반부 감정신에 대해 "영화 전체에 힘든 신이 몇군데 있다. 나와 준경이 하는 신이 모든 배우들이 어렵다고 생각했던 신이고, 준경과 보경(이수경)이 철로에서 찍은 신들은 '이거 연기하는 날이 안 왔으면' 했던 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동시 촬영 의지가 컸지만, 조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을 나눠서 찍어야 했다. 다행히 제 방향을 먼저 찍었는데 그 때 정민 씨가 실제로 울음이 터져버린 거다. 감정이 한 번 정화가 되면 끌어올리기 어려워서 굉장히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정민이 첫 번째 테이크의 울음을 놓친 게 너무너무 안타깝다"며 "저도 사실 울음이 터져서 안 보이는 구석에서 감정을 추스리고 다시 모니터 앞으로 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의 가장 주된 키워드는 '꿈'이다. 주인공 준경이 품은 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이성민의 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성민은 "영화 속의 정준경이란 인물에 배우 이성민을 대비해서 본다. 저 역시 경상북도 봉화에서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졌던 기적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에게 있었던 가장 기적같은 순간에 대해 처음 연기자의 꿈을 꿨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저에게 기적같은 순간이 있었다. 연극영화과를 간다고 원서를 썼을 때였다. 선생님이 굉장히 무시를 했었다. 서울 올라와서 청량리 역에서 아버지를 만났다. 냉면을 먹다가 그 원서를 찢고는 용돈을 주며 '재수나 하라'고 하셨다. 그날로 기차타고 강릉까지 여행을 갔다. '내가 무슨 배우야'하고 포기하고 재수를 하다가 영주의 소백산에 철쭉제에 갔다. 그 때가 기적같은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버스가 소백산에 갔다가 종점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는데 문이 열리는 순간 그 앞에 '연극 단원 모집'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그 동네에 연극하는 단체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래서 번호를 적어가서 집에서 고민하다가 다음 날 전화를 했다. 그 전화를 받으신 분이 저희 영화에도 나온다. 너무 밝게 전화를 받아주셨다. 제가 숫기가 없는데 직접 찾아갔다. 그게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순간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기적같은 순간이 아닌가. 그 순간이 없었다면 나도 어떻게 살았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 이성민.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그는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조언으로 "그냥 즐기라고 하고 싶다. 말이 쉽지가 않다. 저는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 주변에서는 반대했지만 재밌었ㄷ. 재미에 취해 살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그만둬야 하는데 다른 걸 할 줄 모르겠어서 계속 붙들고 있다보니 그렇게 됐다. 인생이 기니까 차근차근 즐기다 보면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 즐기다 보면 다른 걸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건 있다. 좋은 선생, 좋은 친구, 좋은 선배를 만나야 한다. 그건 중요한 거 같다. 그리고 그런 선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시간 상, 예산 상 굉장히 힘든 촬영이었다. 그럼에도 이런 작품을 만들어낸 건 감독의 능력인 거 같다. 시사를 하고나서 감독에게 처음 한 말이 '이런 영화를 만들어낸 게 기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영화를 보신 분들이 '근래에 워낙 센 영화가 많은데, 이런 따뜻한 영화가 완성도 있게 개봉하게 됐다'고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제 마음도 그렇다. 따뜻하고 뭉클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기적'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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