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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답지 않네"…'행복의 나라로' 최민식X박해일, 15년 기다린 사랑스러운 만남[종합]

작성일: 2021.10.06 16:48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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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의 나라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강효진 기자] 임상수 감독의 신작 '행복의 나라로'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베일을 벗었다. 6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임상수 감독은 돈과 죽음, 두 가지 짐을 짊어진 두 남자의 로드 무비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영화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 시사회 및 기자회견이 6일 오후 3시 40분 부산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임상수 감독과 배우 최민식, 박해일, 조한철, 임성재, 이엘이 참석했다.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다. 2020년 제73회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으며, 11월 개막하는 제41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개막작으로 선정돼 관객들과 만난다.

▲ 임상수 감독. ⓒ곽혜미 기자

이날 임상수 감독은 '행복의 나라로'가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것에 대해 "영화가 선량하다고 해야할까. 착한 면이 있다. 제가 냉소적인 영화를 만든다고 하지만, 선량하고 착한 사람이다. 좀 전에는 임상수답지 않게 영화가 좀 촌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죽음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마주하고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더 많아지는 거 같다"며 "가까운 분들이 가시는 분들이 있지 않나. 그런 느낌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면에서는 확연히 전작들과는 다른 종류의 영화였다. 다른 종류였지 어느 것이 더 낫다고 얘기하진 않는다. 작품을 준비하며 최민식씨와도 얘기를 나눴다. 나이가 들어가며 부모님이라든지 아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감당해야 한다. 대단히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하지만 당사자와 옆에 있는 사람에겐 끔찍한 일이다. 그러니까 이제 우리는 죽음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나이가 된 거다. 그런 점에서 죽음에 대해 다뤄왔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박해일과 진한 감정을 나눈 최민식은 "박해일은 전작을 봐서 좋은 인상을 받아서인지 오래 전부터 작품을 해왔던 느낌을 받았다. 낯설지 않았고 우리 사이엔 술병이 많이 쌓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오토바이 체이싱 신에 대해서는 "이렇게 오토바이를 잘 타는 지 몰랐다. 겁도 나고 그랬는데, 스턴트맨 수준으로 잘 타서 안전하고 재밌게 잘 찍었다"고 웃음 지었다.

▲ 박해일. ⓒ곽혜미 기자

박해일은 "최민식 선배님과 '언제 한 번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까'했던 것이 15년이 됐다. 이번 기회에 임상수 감독님 등 많은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 들어가기 전 감독님, 선배님과 숙소를 잡아놓고 시나리오를 가지고 치열하게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 작품 원형과 캐릭터 구축을 해놔서 빠른 기차처럼 출발했다. 선배님은 현장에 분장하러 30분 일찍 오셔서 저도 빨리 가려고 노력했다. 선배님 호흡 하나하나에 리액션하고 싶은 마음과 '이런 기회가 언제 올까'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해일은 자신이 맡은 남식 역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임상수 감독님께 이 책을 받았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식은 제 필모그래피에서도 정말 사랑스럽고 껴안아주고 싶은 캐릭터다. 남식이 버텨낸 환경과 과거, 힘들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숙연해졌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작품이 끝나면 '남식이 과연 어떻게 생활을 할까'라는 궁금증을 관객 분들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임상수 감독은 "남식이 입장에서는 비참한 삶을 어렵게 꾸려가는 상황이다. 큰 돈을 만져봤으면, 큰 돈이 아니더라도 내 미래도 그런 상황이 됐으면 해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했던 거다. 원래 생각했던 목표를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03과 좌충우돌하며 거기까지 온 게 왠지 마음이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인생을 아무리 살아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데 이리뛰고 저리뛰며 만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느끼는 게 사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최민식. ⓒ곽혜미 기자

이번 작품이 돈과 죽음을 다룬다는 것과 관련, 계층의 이야기가 최근 국내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임상수 감독은 "요즘 계층에 대한 영화가 한국에서 많이 나온다는 건 안다. 이 영화는 사실 그렇게 계층에 관한 영화는 아니었던 거 같다. 한국에서 계층에서 문제가 심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계층에 대한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로 있는 거다. 한국의 작가, 감독들이 대놓고 이 문제를 다루는 베짱이 있어서, 혹은 취향에 따라 좋아할 수도 있어서 요즘 그런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거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특별출연으로 나선 윤여정과 이엘의 독특한 모녀 관계에 대해 임상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여성 캐릭터들의 포지션 배치에 신경썼음을 언급했다. 그는 "시나리오에 균형을 맞춰야 할 거 같았다. 윤여정 씨와 이엘 씨가 흔히 보는 조직의 높은 사람 같은 역할이다. 또 203과 마주하는 순경, 특히 중요한 배우는 203의 딸이다. 이렇게 중요한 캐릭터를 여자 캐릭터로 써서 투 맨 로드 무비에서 균형을 맞추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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