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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 총력전 예고' 삼성, 두산처럼 내일 없는 운영 보여줄까

작성일: 2021.11.10 07: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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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내일 없이 야구를 하는 포스트시즌 베테랑 감독에게 초보 감독이 '내일이 없는 야구'로 도전장을 던진다.

3전 2선승제 포스트시즌에서 1패를 먼저 당한 삼성 라이온즈가 벼랑 끝에 섰다. 1패면 올해 삼성의 시즌은 끝난다. 삼성은 kt 위즈와 타이브레이커 끝에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삼성은 정규 시즌 4위를 기록하고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패 뒤 1승,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거두고 1패 후 다시 1승을 챙긴 두산 베어스를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삼성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두산은 많은 경기를 치르고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외국인 선발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모두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투수진 운영도, 이영하, 홍건희, 김강률이 주축인데, 이영하 홍건희는 많이 던져 지쳐있다. 모든 상황이 삼성이 유리해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은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 과감한 운영에 삼성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무너졌다. 

이날 경기 최고 승부처는 삼성이 2-3으로 뒤진 5회말이다. 삼성은 김지찬 중전 안타와 구자욱 볼넷, 강민호 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 천적이라고 불리는 최원준을 끝까지 몰아붙인 상황이었다. 두산은 투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삼성 천적이라고는 하지만, 흔들리는 최원준을 지켜보지 않았다.

마운드에 홍건희가 섰다. 대개 경기 초중반 승부처에는 이영하 투입이 많지만, 이영하는 지난 7일 LG와 준플레이오프 때 4이닝 66구를 던졌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했고, 150km/h대 빠른 볼을 갖고 있는 홍건희 카드를 내세웠다. 홍건희는 7일 LG전에서 2이닝 28구를 던지고 하루를 쉬었다. 홍건희도 지쳐 잇었지만, 김 감독이 낼 수 있는 최고 카드였다.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홍건희는 오재일을 상대로 병살타를 끌어내 이닝을 끝냈다.

이후 홍건희 무실점 투구가 이어졌다. 6회말 1사에 이원석, 김헌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홍건희는 1사 1, 2루에 대타 강한울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끌어냈다. 그러나 유격수가 실책을 저질렀고, 1사 만루가 됐다. 홍건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뚝심있는 기용으로 밀어붙였다.
▲ MVP에 선정된 홍건희. ⓒ 곽혜미 기자

홍건희는 더그아웃 믿음에 보답했다.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잡았고,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홍건희는 8회 1사까지 책임 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3이닝 52구를 던진 후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홍건희가 무너지면 끝나는 것이었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계획대로 풀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경험을 토대로 한 임기응변과 상황 판단으로 한 상황, 한 상황을 넘어갈 뿐이다. 내일이 없는, 후진 없는 단기전 경기 운영이 쌓여 지금의 강팀 두산을 만들었다. 삼성과 플레이오프 전 인터뷰에서도 "전략 그런 것 없다. 상황에 따라서 하는 거다"고 말한 바 있다.

두산이 내일이 없는 경기 운영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내일을 만들었다. 반대로 삼성은 내일이 없는 상황이 됐다. 허 감독도 내일이 없는 경기 운영을 예고하고 나섰다. 9일 경기 패배 후 1패면 포스트시즌 탈락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허 감독은 "백정현에 원태인을 붙여 총력전을 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애초 2차전 백정현, 3차전 원태인 선발 계획이었겠지만, 2차전 패배면 3차전이 없기에 원태인을 당겨서 위기 상황 때 쓰겠다는 게 허 감독 생각으로 보인다.

내일이 없는 운영을 가장 잘하는 감독 앞에서 같은 운영으로 맞불을 놓아야 하는 상황에 닿았다. '초보' 감독의 내일 없는 운영이 베테랑 감독의 운영처럼 빛나, 3차전으로 플레이오프를 안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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