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52구로 이끈 기적…라팍 '홍건희' 독무대였다
작성일: 2021.11.09 22:03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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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건희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 3-2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3이닝 52구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 역투로 6-4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3km까지 나올 정도로 전력을 다했다. 두산은 1차전을 잡으면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대업 달성까지 1승을 남겨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부터 홍건희를 중용할 뜻을 밝혔다. 현재 선발진의 에이스 최원준이 가능한 길게 던져주면 좋지만, 최원준은 지난달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이날까지 5경기째 4일 휴식 루틴으로 돌고 있었다. 최원준의 힘이 떨어지면 바로 붙일 최상의 카드 이영하는 지난 7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투입해 4이닝 66구를 던졌다. 이영하는 적어도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는 쓸 수 없었다.
3-2로 앞선 5회말 최원준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1사 후 김지찬을 안타로 내보낸 뒤 구자욱 볼넷, 강민호 사구로 1사 만루가 됐다. 자연히 가장 위기에서 힘으로 윽박지를 필승 카드 홍건희가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홍건희는 시작부터 깔끔하게 위기를 틀어막았다. 오재일에게 직구만 7개를 꽂아 넣어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매듭 지었다.
6회말 또 만루 위기가 찾아왔다. 홍건희는 1사 후 이원석과 김헌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삼성은 이원석을 대주자 김성표로 교체하고, 김상수 타석에 대타 강한울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강한울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로 이어졌다.
홍건희는 흔들리지 않고 한 타자씩 잡아 나갔다. 박해민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홈에서 3루주자 김성표를 잡았고, 다음 타자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김 감독은 기세를 탄 홍건희를 밀어붙였다. 7회말 구자욱-강민호-오재일을 삼자범퇴로 처리하자 8회말까지 마운드를 올렸다. 7회말까지 투구 수는 39개였다. 홍건희는 선두타자 피렐라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오선진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 김헌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되자 마운드는 이현승으로 바뀌었다. 홍건희는 두산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현승이 계속된 1사 2, 3루 위기에서 강한울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울 때 3루주자 피렐라가 득점해 4-3이 됐으나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덕분에 9회초 박세혁의 홈런과 정수빈의 적시타로 6-3까지 거리를 벌리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9회말 김강률이 구자욱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하긴 했으나 내상이 크진 않았다. 홍건희의 52구 투혼 없이는 벌어질 수 없는 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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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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