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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0이닝 2실점 굴욕…라팍은 순간 침묵에 빠졌다 [PO1]

작성일: 2021.11.09 21:58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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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오승환 기용에 자주 꺼내는 말이 있다. 휴식 후 등판보다 연투가 더 낫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거기에 추격이 필요한 시점에서 오승환에게 9회를 맡겼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삼성이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6으로 졌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주며 3전 2선승제 라운드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이날 경기 초반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을 몰아붙이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1회말 1사에 김지찬 볼넷과 구자욱의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이어 호세 피렐라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삼성은 2-0 리드를 잡았다.

두산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회초 김재환 좌전 안타, 허경민 우익수 앞 2루타, 박세혁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강승호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2인 2사 1, 2루에 이원석 수비 포구 실책이 더해져 삼성은 2-3으로 뒤졌다. 삼성과 두산은 8회 1점씩을 주고받아 1점 차를 유지했다.

삼성은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마운드에 오승환을 올렸다. 1점 차 경기를 지켜 9회말 반전을 노려보겠다는 뜻이 있었다. 정규 시즌 44세이브를 거둔 팀 마무리투수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자는 뜻도 있었다.

거기에 연투 때 오승환 공이, 휴식 후 등판 보다 낫다는 삼성의 판단이 더해졌다. 이날 경기에서 패해 벼랑 끝에 몰리더라도, 오승환 컨디션이 올라오면, 2차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삼성의 판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패착이 됐다. 오승환은 첫 타자 박세혁을 막지 못했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에 박세혁 방망이가 기다렸다는 듯 돌았다. 박세혁의 타구는 오른쪽으로 큼지막하게 날아갔고, 점수 차가 벌어지는 솔로 홈런이 됐다. 박세혁은 올 시즌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한 포수다. 0홈런 포수에게 홈런을 맞으며 실점했다.

라이온즈파크는 침묵에 빠졌다. '위드 코로나'로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 열성적인 응원을 보냈지만, 오승환이 등판 후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는 것을 보며 역전승의 희망이 점점 사라지자, 팬들은 하나 둘씩 짐을 싸서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 오승환 ⓒ곽혜미 기자

오승환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김재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강승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2사 1, 2루에 정현욱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오승환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승환은 정수빈에게 좌익수 파울라인으로 가는 2루타를 맞았고 1실점을 더했다.

삼성은 기다릴 수 없었다. 3-6으로 뒤진 가운데 최채흥을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의 끝판대장이 0이닝 굴욕을 당하며 역전을 바라는 삼성의 계획이 크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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