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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캡 턱밑까지 찬 SSG, 박종훈-문승원 장기계약 묘안… 한유섬에도 제안

작성일: 2021.12.14 15:4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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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와 각각 5년 연장 계약을 맺은 박종훈(왼쪽)과 문승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부터 시행될 샐러리캡 한도 때문에 고민이 컸던 SSG가 계산을 단순하게 하기 위한 묘안을 짜냈다. 비FA 선수로는 최초로 박종훈 문승원에게 연장 계약을 안겼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한유섬에게도 일단은 연장 계약을 제안했다.

SSG는 14일 박종훈 문승원과 5년 연장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그간 비FA 선수들은 다년 계약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최근 안치홍(롯데) 사례에서 가능한 것으로 유권해석이 나옴에 따라 SSG가 다른 아이디어를 짜낼 수 있었다. 박종훈은 5년 총액 65억 원(연봉 56억 원·인센티브 9억 원), 문승원은 5년 총액 55억 원(연봉 47억 원·인센티브 8억 원)의 조건이다.

두 선수는 SSG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토종 선발로는 KBO리그 최정상급 선수다. 그런데 올해 중반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까지도 똑같았다. 

SSG는 샐러리캡 계산이 복잡했다. 추신수에게 연봉 27억 원을 주면서 팀 연봉이 확 올랐다. 게다가 그동안 내·외부 FA 선수들에게 줄 금액도 만만치 않았다. 이 때문에 올해 외부 FA 시장에 나가기 위한 기본적인 계산이 되지 않았다. SSG는 두 번 연속 위반하면 제재로 들어오는 신인드래프트 지명권(9단계 하락) 손해를 원치 않았다.

그래서 샐러리캡 계산을 조금 더 단순하게 하기로 했다. 그 일환이 바로 박종훈 문승원과 계약이다. 두 선수는 샐러리캡 시행 전인 2022년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다. 샐러리캡이 시행되는 2023년부터는 연봉이 낮아진다. 의도적인 설계다.

류선규 SSG 단장은 “외부 FA 시장의 가격이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은 내부 원클럽맨을 잡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분명 좋은 선수지만, 팔꿈치 수술 리스크도 있는 상황. 그러나 류 단장은 “그 정도 위험부담은 안고 가야 한다고 봤다. 선수들 역시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는데 그것을 포기한 것이다. 서로 리스크를 공유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종훈 문승원이 계약함에 따라 SSG의 샐러리캡 계산도 비교적 명확해졌다. 1년 동안 "두 선수의 금액은 얼마일까"로 고민하는 대신, 연장계약을 안기면서 명확하게 정리가 됐기 때문이다. 류 단장은 외부 FA 참전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는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는 뜻은 밝혔다. 물론 여전히 샐러리캡이 빡빡한 상황이라 시원스레 달려갈 수 없는 부분은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선에서 예산을 동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생긴 건 소득이다.

두 선수는 워낙 성실한 이들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재활 추이도 좋다. 늦어도 2023년부터는 정상적인 대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이번 연장계약을 베팅했다. 선수들도 수술로부터 오는 조급증을 덜고 조금 더 차분하게 향후 일정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SSG는 역시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한유섬에게도 연장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 계약을 맺지는 못했다. 올해 외야수 FA 가격 폭등 상황에서, 한유섬은 지금 당장 재계약하는 것보다는 내년 FA 자격 후 시장 상황을 보는 게 훨씬 더 나을 수 있다. 구단도 한유섬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기에 재촉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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