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LG 이성우 선배처럼 멋지게…” 15년차 FA 허도환이 꿈꾸는 그림은

작성일: 2021.12.26 18:00 고봉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FA 포수 허도환(왼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FA 시장이 마무리라 향해가지만, 이제 막 움직임을 시작하는 선수도 있다. 허도환(37)이다. 대어급 FA들이 하나둘 거취를 정해가는 가운데 데뷔 15년차 백업 포수도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허도환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즐비한 외야수들이 많았고, 같은 포수 포지션에도 강민호와 장성우, 최재훈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던 탓이었다. 원소속팀 kt 위즈와 협상 테이블 순서도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다.

그러나 서운함은 크지 않았다. 자신의 위치를 누구보다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락이 닿은 허도환은 “당연히 kt에선 장성우, 황재균과 먼저 협상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다음 순서다. 천천히 내 시간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7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허도환은 느리지만, 천천히 현역 생활을 이어왔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해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 그리고 kt를 거치며 안방의 숨은 조력자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올 시즌에는 더없는 기쁨도 맞이했다. kt의 사상 첫 통합우승의 순간을 함께했다. 무엇보다 백업 포수와 알짜 대타로서 활약하며 맞이한 감격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또, 생애 첫 번째 FA 권리도 지니게 됐다.

허도환은 “입단 초기에는 1군에서 뛴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도 버틴다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뛰었고, 드디어 FA 자격을 얻게 됐다”면서 “어렵게 찾아온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만약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은퇴한다면, 훗날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FA를 신청하게 됐다”고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 허도환(오른쪽). ⓒ곽혜미 기자
허도환은 현재 에이전트를 따로 두지 않고 있다. 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구단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생애 첫 FA 협상이 남다른 이유는 또 있다.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가꿔나가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허투루 임할 수 없다. 인터뷰 도중 얼마 전 LG 트윈스에서 은퇴한 이성우(40)의 이름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이성우는 11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회말 대타로 나와 현역 마지막 타석을 소화했다. 류지현 감독의 배려 속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

허도환은 “이성우 선배를 보면서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박수받으면서 마치지 않았나. 같은 백업 포수로서 느끼는 점이 많았다. 나 역시 저렇게 마무리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성우 선배의 은퇴 타석을 배려해준 류지현 감독님도 존경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처럼 백업 선수로서 뜻깊은 마무리를 꿈꾸는 허도환. 유종의 미를 위해 달려가는 15년차 베테랑은 어떻게 2022년을 맞이하게 될까.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