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대신 164억…힘 빠져도 더 숨 막힌다
작성일: 2021.12.27 05: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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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올겨울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이자 주축 타자 나성범(32)과 이별을 선택했다. 처음부터 협상을 접을 마음은 없었다. NC는 단 한번도 내부 FA를 놓친 적 없다는 자부심을 지키고, 창단 때부터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나성범을 남기기 위해 5차례나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최근 2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거포이기에 더더욱 놓칠 수 없었다.
NC는 나성범과 대화를 나눌수록 붙잡을 수 있다는 확신보다는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나성범은 KIA 타이거즈와 6년 150억원 대형 계약에 도장을 찍었고, NC는 박건우(6년 100억원)와 손아섭(4년 64억원)을 영입하면서 새 판을 짰다. 홈런 군단이란 기존 틀에서 벗어나 콘택트와 출루율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150억원 대신 164억원을 투자한 이유는 간단하다. 박건우는 개인 통산 타율 0.326(3130타수 1020안타), 손아섭은 0.324(6401타수 2077안타)를 기록했다. 리그 최정상급 안타 생산력을 자랑한다. 역대 3000타석 이상 들어선 현역 타자 가운데 2, 3위다. 통산 타율 0.326(3326타수 1085안타)를 자랑하는 박민우까지 가세하면 10개 구단 어디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1, 2, 3번 타순을 꾸릴 수 있다.
상위 타선의 흐름이 4번타자 양의지까지 이어지면 상대 투수들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양의지는 홈런과 타점 생산력이 돋보이는 타자인데 통산 타율도 0.309(4608타수 1425안타)에 이른다. 정확도와 힘까지 갖춘 대체 불가 중심 타자다.
외국인 타자 스타일도 바꿨다.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애런 알테어 대신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도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492타석에 들어서 타율 0.298, OPS 0.836, 34홈런, 217타점을 기록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마티니는 선구안과 배트로 강하게 공을 맞히는 능력이 좋다. KBO리그로 간다면 출루에서 계속해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벌써 이들의 최적의 조합을 구상해보고 있다. 5명 모두 클린업트리오로 나설 후보고, 박건우와 손아섭은 테이블 세터로도 구상해보고 있다. 이 감독은 "어느 해보다 라인업 카드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150억짜리 타자를 잃으면서 힘은 빠졌어도 박건우, 박민우, 손아섭, 양의지까지 통산 타율 3할 타자들이 버티는 NC 타선은 오히려 그 이상의 압박감을 준다. 마티니가 KBO리그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가 유일한 변수다. 지난해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1년도 채 누리지 못한 NC의 올겨울 공격적 투자는 다음 시즌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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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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