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비거리는 박병호급…이제 '잠실 빅보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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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은 그해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61경기에서 홈런 13개를 쳤고, 한 경기 10타점이라는 믿기 어려운 기록도 세웠다. 개막 전 청백전에서는 잠실구장에서 고우석을 상대로 홈런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1군 16경기에서는 20타수 1안타로 방망이가 무뎠다. 수비에서도 우왕좌왕 고전했다. 퓨처스 홈런왕이라는 수식어보다 서울고 동기라는 이유로 생긴 별명 `강백호 친구`가 더 자주 등장했다.
데뷔 4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단 59경기만 뛰고도 홈런 16개를 기록해 2년 연속 홈런왕을 지켰다. 1군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8월 15경기 성적만 보면 김현수에 버금가는 생산성을 발휘했다.
김현수가 타율 0.315, OPS 0.920으로 팀 내 최고 성적을 올린 가운데 이재원이 0.340, 0.897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LG에서 8월 OPS 0.800을 넘긴 선수는 이렇게 둘 뿐이다. 8월 11일 SSG와 경기에서는 첫 홈런으로 손맛도 봤다. 이재원은 이때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제 드디어 1군에서 홈런을 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앞으로도 첫 홈런의 순간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만 많은 유망주들이 그렇듯 이재원도 이 초반 스퍼트를 꾸준한 레이스로 이어가지 못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247, 5홈런 OPS 0.699였다. 시즌 막판에도 감이 돌아오지 않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이재원은 11월에도 쉬지 않았다.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올해를 기약하며 이천에서 황병일 수석코치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재원은 "스윙의 배트 각도 등 기본적인 타격 자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9월 들어 타격감이 뚝 떨어진 점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재원은 "변화구 대처 능력을 보완하고 싶다. 그리고 기회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고 항상 끈질기게 승부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며 "시범경기부터 개막전, 또 포스트시즌 끝까지 1군 경기를 뛰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이 목표를 위해서는 우선 타격에서 기복을 줄이고 잘 준비해서 지금보다 더 성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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