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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파이널3] '공수의 핵' 이승현이 만든 '22점 차 작품'

작성일: 2016.03.23 20:28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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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의심할 여지 없는 공수의 핵이었다. 이승현(24,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이 눈부신 경기력으로 팀의 22점 차 완승을 이끌었다. 상대 주전 센터를 완벽하게 틀어막는 것은 물론 재치 있는 공격 리바운드, 필요할 때 꽂는 3점슛, 패스 길을 읽고 공을 가로챈 뒤 속공으로 이어 가는 상황 판단 등 공수에 걸쳐 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을 뽐냈다.

이승현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 2015~2016 KCC 프로 농구 챔피언 결정 3차전서 9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가로채기를 기록하며 팀의 92-70 대승에 이바지했다.

6-8로 끌려가던 1쿼터 4분 15초쯤 애런 헤인즈의 슛이 불발되자 공격 리반우드를 걷어 낸 뒤 리버스 레이업을 올려놓았다. 이후 엔드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허일영에게 'A패스'를 건네며 팀의 연속 4점에 모두 관여했다. 빅맨이지만 가드 못지않은 넓은 시야와 빼어난 패스 감각을 발휘했다. 24-19로 앞선 2쿼터 5분 30초에는 잭슨과 2대2 게임으로 빠르게 림 쪽으로 들어가며 손쉬운 골 밑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전반 동안 하승진을 단 2점에 묶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힘 대 힘으로 붙지 않았다.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춰 공격 제한 구역에 하승진이 발을 들일 수 없도록 했다. 오른팔은 하승진의 허리에 대고 왼손은 바삐 움직이며 그에게 오는 패스를 차단했다. 하승진을 막으면서 허버트 힐의 포스트업과 전태풍의 돌파를 막는 넓은 수비 범위가 일품이었다.

KCC 공격수가 로 포스트로 들어와 슛을 올릴 때에는 순간적으로 슛블록을 시도해 쉬운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블록을 위해 점프하더라도 곧바로 수비 리바운드를 위해 균형감을 찾는 운동능력도 돋보였다. 이날 이승현이 챙긴 공격 리바운드 4개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며 팀이 점수 차를 벌리는 데 크게 한몫했다.

3쿼터 활약은 백미였다. 48-37로 앞선 3쿼터 5분 11초 무렵 헤인즈의 실패한 슛을 리바운드한 뒤 허일영의 골 밑 득점을 도왔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오른쪽 45도에서 자리를 잡은 뒤 3점슛을 던져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쿼터 종료 3분 전에는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그대로 레이업 슛을 올려놓아 장내를 자신에 대한 환호로 가득 메웠다.

또 3쿼터 12분 동안 하승진을 무득점으로 묶은 수비는 여전히 탄탄했다. 하승진이 3쿼터 6분께 벤치로 물러난 뒤 맡은 에밋과 허버트 힐에게도 6점밖에 뺏기지 않았다.

오리온의 에밋 수비를 칭찬하기 전에 이승현의 하승진 봉쇄를 먼저 언급할 필요가 있다. 자신보다 24cm 큰 선수를 맞아 낮은 무게중심과 높은 농구 지능으로 좀처럼 상대에게 림 근처에서 슛 기회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하승진의 슛 거리가 길지 않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승현은 오롯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KCC 공격 무기 하나를 작동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2차전에서는 데뷔 2년째 선수답지 않은 노련미가 돋보였다. 1쿼터 종료 직전 3번째 파울을 저지르며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렸으나 이후 심판의 파울 콜을 신경 쓰면서 효과적인 수비 움직임을 보였다. 힘 대 힘으로 맞붙기 보다 적극적인 디나이(볼을 잡지 못하게 하는 수비)로 볼 자체를 거머쥐지 못하게 하는 영리한 수비를 펼쳤다.

잭슨과 2대2 공격도 물이 올랐다. 이번 시리즈에서 잭슨에게 스크린을 건 뒤 외곽 라인 바깥으로 빠져나와 슛 기회를 확보하는 능력이 인상적이다. 김동욱, 허일영, 문태종 등 워낙 좋은 슈터가 많은 오리온이기에 이승현까지 잭슨의 돌파에 이은 'A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한다면 KCC 수비진의 중심을 무너뜨릴 수 있다. 오리온은 3차전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 리드를 뺏은 것도 고무적이지만 이승현이 주 무기인 중거리 점프 슛 감각을 되찾은 것도 그에 못지않은 수확이었다.

[사진] 이승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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