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타자와 포수 사이' 방향 잡은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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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지난해 한때 4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대기록에 도전했으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들지 못했던 이재원, 올 시즌 역시 지명타자 출전이 유력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적어도 자기 역할에 대한 지침은 내려졌다는 점이다.
SK 김용희 감독은 두 포수 이재원과 정상호를 두고 타협점을 찾았다. 먼저 주전 포수는 정상호다. 단 144경기 체제에서 주전 포수 한 명에게 큰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 이재원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일주일에 6경기가 열린다고 가정하면 1~2경기는 이재원이 마스크를 쓴다.
지난해 이재원은 4할 치는 포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8월 이후 체력에 한계를 느끼면서 타율이 급락했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120경기), 가장 많은 타석(484타석)에 들어서면서 타율 3할3푼7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그동안은 지명타자, 반쪽 선수 이미지가 강했다. 주변에서도 포수 미트를 끼는 게 어색하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방망이만 치는 '반쪽 선수'가 아니라 '야수'로 인정받은 점에 만족했다.
23일 열릴 예정이던 SK와 넥센의 연습경기가 취소되면서 선수들은 실내훈련으로 하루를 정리했다. 타격 훈련에 몰두하던 이재원은 올 시즌에 대해 "감독님이 역할을 정해주셨다"며 "어떻게 뛸 지 알고 있으니까 규칙적으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경기에 나가게 되면서 시즌 후반 "체력이 걱정이다"라고 말했던 이재원, 타율도 전반기 3할9푼4리, 후반기 2할8리로 극명히 갈렸다. 김 감독이 예고한대로 지명타자 출전과 포수 선발 출전이 균형을 이룬다면 지난해처럼 '수직 하락'하는 불상사는 피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 팀에 합류한 김무관 코치는 이재원의 타격에 대해 "몸쪽 공에 대한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침 이재원이 몸쪽으로 들어오는 배팅볼을 피하는 동작을 취하자 "다리를 빼지 말고 이렇게(허리만) 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원이 발전한 부분이 또 있다. 바로 우타자 상대 성적. 그동안 좌완투수를 전문으로 상대하는 대타 요원이었던 그는 지난해 농담을 반쯤 섞어 "솔직히 우리나라 왼손투수 공은 다 안다"며 자신감을 보인 적이 있다. 지금은 "지난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오른손 투수 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직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2~3년 정도 더 하다보면 괜찮지 않겠나. 역시 경험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웃었다.
[사진] 이재원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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