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에게 듣는다, 챔피언 결정전 리와인드(인터뷰 영상)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챔피언 등극으로 2015~2016시즌 프로농구가 막을 내렸다. 오리온은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챔피언 결정전에서 4승 2패를 거뒀다. 29일 6차전은 120-84로 끝나 '완벽한 전술의 승리'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5일 고양체육관에서 우승 못하는 감독이라는 오명을 벗고 챔피언이 된 추일승 감독에게 챔피언 결정전 뒷이야기를 물었다.
1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 오리온은 전반까지 34-26으로 앞섰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포인트가드 조 잭슨이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3쿼터에만 파울 4개를 했다. 3쿼터 종료 1분 50초를 남기고는 허버트 힐의 골 밑 득점을 막으려다 4번째 개인 파울을 저질렀다. 그런데 오리온 벤치에서는 움직임이 없었다. 추 감독은 잭슨을 계속 뛰게 했다. 애런 헤인즈는 부상 재발 우려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했지만, 파울 트러블에 걸린 잭슨은 10분 내내 코트에 남았다.
추 감독은 "이 시리즈를 우승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다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해야 한다고 봤다. 잭슨도 뭔가 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본인이 그런 면에서 벤치에 굉장한 믿음을 줬다. 신경전에 말리지 않았고, '파울 트러블은 극복할 수 있다'는 사인을 보여 줘서 믿어 봤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1차전에서 76-82로 졌지만 잭슨이 큰 무대에서 통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1패를 안고 시작한 21일 열린 전주 원정 경기는 초반부터 파울이 말썽을 일으켰다. 골 밑 수비의 핵심인 이승현이 1쿼터 막판 연속 파울을 '지적 받았다'.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저지른 이승현은 2쿼터 10분 내내 벤치에 남았고 후반 13점을 올렸다. 2쿼터 휴식이 역으로 후반전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이 됐다.
벤치 요원에서 앞서는 오리온이지만 이승현의 이른 파울 트러블이 불안하지 않을 리 없었다. 추 감독은 장재석에게 고마워했다. 그는 "이승현은 32~3분 정도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 이상 뛰면 슛이 흔들린다"며 시리즈를 멀리 봤을 때 출전 시간 조절을 할 필요성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장재석이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자신감에 차 있었다. 또 잭슨-이승현, 잭슨-장재석의 플레이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장재석은 잭슨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며 "재석이가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면 불안한 마음에 이승현을 다시 투입했을 것이다. 장재석이 잘해 주면서 이승현이 벤치에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99-71로 KCC를 꺾고 1승 1패 균형을 이뤘다.
오리온은 정규 시즌 리바운드 최하위(31.6개) 팀이다. 허버트 힐과 하승진이 버틴 KCC는 이 부문 2위(37.5개)에 오른 '높이의 팀'이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1차전부터 리바운드에 나서는 적극성이 하늘과 땅 차이였다. 오리온은 23일 고양에서 열린 3차전을 92-70으로 이겼다. 리바운드는 38-35로 앞섰다. 1~3차전까지 리바운드에서 밀린 경기가 없었다.
추 감독은 의지가 밑바탕이 됐기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애런 헤인즈가 몸을 날려서 루즈볼을 잡아 내고 하는 것들이 동료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매 경기 이런 장면을 보면서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챔피언이 되고 싶은 열정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25일 4차전을 94-86으로 잡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이뤘다. 승리한 추 감독은 '1승만 더하면 우승'이라는 생각을 버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선수들과 치열하게 논쟁하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 "농구를 아는 선수들이라면 수비 로테이션이 어떻게, 어떤 곳이 잘못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몸이 움직인다. 일방적인 지시로는 그게 잘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비디오 미팅을 하고, 스스로 토론하게 하면서 잘못을 인정할 수 있게 했다"고 얘기했다. 4차전에서 KCC 안드레 에밋에게 29점을 줬다. 시리즈 들어 최다 득점이기도 했고, 야투 성공률(11/17)도 가장 높았다.
결국 5차전에서는 에밋이 제대로 터졌다. 오리온은 2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5차전에서 88-94로 졌다. 에밋에게는 무려 38점을 허용했다. 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에밋을 막기 위해 준비한 수비가 하나 더 있다"고 했다. 6차전 승리를 위해 남은 한 장의 카드를 쓸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 카드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오리온은 29일 6차전을 120-84 대승으로 끝냈다. 에밋은 21점을 냈지만 의미 없었다. 오리온의 공격력은 3쿼터까지 30분 동안 98득점이라는 결과물을 냈다. 최강팀이 맞붙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상대 팀 수비를 파괴했다. 추 감독은 "다른 것을 포기하고 에밋만 수비하는 작전이다. 리스크가 큰 수비라서 쓰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사실 쓸 필요가 없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오리온과 추 감독의 계약은 만료됐다. 6일까지 재계약에 대한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추 감독은 하던 대로 다음 시즌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리온 역시 당연히 재계약한다는 방침이다. 추 감독은 "오리온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올해 허일영, 문태종, 김강선이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데 감독으로서는 붙잡고 싶다. 올해 했던 농구를 좀 더 꽃피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관련 추천 기사
SPORTS TIME(구) 관련 기사
추천 콘텐츠
-
[SPO 현장]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각오 남달라" 유승민 회장 출사표...아이치·나고야 AG D-30, 태극전사 1052명 '결전 준비'
2026-08-20
-
'로맥아더 장군' 로맥이 5년 만에 인천에 상륙한다…27일 한화전 시구·시타 진행
2026-08-20
-
누구도 예상 못한 트레이드 초대박 터졌다…ERA 1점대 필승카드 우뚝, 두산이 함박웃음 짓는다
2026-08-20
-
“창원에서 운영 이어가겠다“ 448일 만에 갈등 봉합, NC-창원특례시 불편한 동행 끝
2026-08-20
-
[포토S] 유승민 회장-김택수 선수촌장,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파이팅!'
2026-08-20
-
[포토S] 황선우-김우민, '메달 기대하세요'
2026-08-20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