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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의 진심 "희관이는 아마, 야구 안 잊고 있을 거야"

작성일: 2022.01.21 04: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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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관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유희관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언제든지 야구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 (유)희관이는 아마 야구를 안 잊고 있을 거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0일 조금은 특별한 이유로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아끼던 선수이자 제자인 유희관(36)의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이 2015년 부임한 이래 유희관은 언제나 자기 몫을 해준 좌완 에이스였다. 유희관은 김 감독과 함께한 7년 동안 79승을 안기며 1070⅔이닝을 던졌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하고, 두산 프랜차이즈 좌완 최초로 100승 고지를 넘으며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해 막바지는 2군에서 시즌을 마감하긴 했지만, 7년 동안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유일한 투수가 유희관이었다.
           
유희관은 김 감독이 꽃다발을 전달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 진짜 유니폼을 벗는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지만, 가장 오래 자신을 이끌어준 감독과 마주하니 순간적으로 울컥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뒤이어 포수 박세혁, 투수 홍건희와 최원준이 차례로 꽃다발을 전달하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유희관은 "나이가 드니까 눈물이 많아진다"고 너스레를 떤 뒤 "감독님과는 좋은 기억도 있고, 안 좋은 기억도 있지만(웃음), 좋은 기억이 더 많다. 티격태격한 게 많았다. 나를 아들처럼 생각해서 챙겨주려 하신 게 많았다. 감독님께서 처음 부임하셨을 때 우승했고, 내 야구 인생 커리어하이인 18승도 했다"며 김 감독과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봤다.

김 감독은 유희관을 마지막으로 안아주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다. 그는 "희관이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이다. 희관이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다. 나한테 혼도 많이 나고, 오래 함께하면서 이런저런 일도 있었는데 항상 마음이 그렇다. 사실 선수는 은퇴할 때가 제일 힘들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래도 공은 공이고, 사는 사였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은퇴를 고민할 때 가장 냉정하게 조언해준 사람이었다. 김 감독은 "계속 희관이랑 통화하면서 구단과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확인을 했다. 내가 그랬다. '네가 잘 판단해라. 내가 공과 사는 확실히 하지 않냐. 네가 남아서 할 자신이 있으면 하라'고 했다. 더 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뭐라고 할 수 없는 문제니까. 본인이 그렇게 결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유희관의 선택은 선수가 아닌 새로운 삶이었지만, 김 감독은 유희관이 다시 야구계로 돌아와 함께 유니폼을 입는 날이 오길 바랐다.

김 감독은 "유니폼을 벗고 사회에서 무슨 일을 할지 모르겠지만, 뭐든 잘할 것이다. 희관이는 적응도 잘할 테니까. 그러다 언제든지 야구로 돌아올 수 있다. 희관이는 아마 야구를 안 잊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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