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성공하지 못한 선수였으니까. 지도자로는 선수 때보다 더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려고요."
정진호(34)가 다시 두산 베어스로 돌아왔다. 두산은 19일 '정진호가 올해부터 2군에서 작전·주루 겸 외야 수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2019년 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돼 이적한 지 2년 만에 친정팀의 부름에 응답했다.
정진호는 두산에서 코치로 새 삶을 시작한 배경과 관련해 "두산에서 회의를 했는데, 나를 2군 코치로 한번 써보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먼저 연락해 제안을 해주셔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친한 동생이자 동료인 두산 중견수 정수빈(32)은 누구보다 정진호의 복귀를 반겼다. 정진호는 "수빈이는 (평소에도) 자주 만난다. 정말 잘됐다고 좋아해 주고 축하해주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지도자로 제2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정진호는 유신고-중앙대를 졸업하고 2011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38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외야수였다. 두산에서 뛴 9년 동안 주전을 꿰찬 적은 없지만, 4번째 외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17년 6월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회말 2루타-2회말 3루타-4회말 단타-5회말 홈런을 쳐 KBO리그 역대 23호 히트 포 더 사이클의 주인공이 됐다. 4타석, 5이닝 만에 달성해 최소 타석 타이기록, 최소 이닝 신기록을 세웠다.
2020년 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주전 도약을 노렸으나 쉽지 않았다. 2020년 113경기 326타석으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는 47경기 출전에 그친 뒤 2군에서 시간을 보내다 방출 통보를 받았다. 선택하고 싶지 않아도 결론은 은퇴로 향하고 있었다. 정진호는 통산 성적 635경기, 타율 0.261(1278타수 334안타), 14홈런, 134타점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했다.
정진호는 자신을 "성공하지 못한 선수"라고 되돌아봤다. 프로 생활을 하는 동안 끝내 백업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흔히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 FA 권리를 행사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유니폼을 벗었으니 선수로서는 아쉬울 만했다.
하지만 지도자로는 훗날 아쉬움이 남지 않길 바랐다. 정진호는 "내가 하기 나름일 것이다. 잘하고 싶다. 선수 때는 어떻게 보면 성공하지 못한 선수였으니까. 지도자로는 선수 때보다 더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 오히려 내가 겪어봤으니까 힘든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고 지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열심히 해서 또 1군에서 수빈이랑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두산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정진호는 "두산에 다시 와서 정말 좋고, 당연히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좋은 코치님들 많이 계시니까 밑에서 많이 배워서 성장해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내가 두산에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해주신 팬분들이 있었다. 선수가 아닌 코치로 왔지만, 2군에서 선수들을 잘 지도해서 그 선수들이 1군에서 잘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는 지도자가 되도록 하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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