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진, 어제를 말하고 오늘을 노래하는 목소리[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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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크로스오버 가수 손태진이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선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더 프레젠트-앳 더 타임'을 선보인 손태진은 약 2개월 만에 이를 잇는 '더 프레젠트-투데이즈'를 발표하고 '더 프레젠트' 시리즈를 완성했다.
'더 프레젠트'는 2부작으로 기획된 손태진의 첫 EP 프로젝트다. '어른들을 위한 음악 동화'라는 대주제 아래 '앳 더 타임'에는 '깊어지네' 솔로 버전과 레드벨벳 웬디와 함께한 듀엣 버전, '이 세상 끝까지', '통영의 달밤'이 실렸고, '투데이즈'에는 '오늘'과 '로망 기타', '마중', '여름 공원'까지 4곡이 실렸다.
손태진은 2부작 '더 프레젠트'에 대해 "'앳 더 타임'은 당시의 추억을 소환하고 불러드리는 것이고, '투데이즈'는 오늘의 일들을 노래하는 것"이라며 "오늘이 오기까지 지나왔던 좋고 나쁜 일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 현재 내가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선물이며, 이 순간 또한 잠시 후면 후회하게 될, 혹은 기쁘게될 날들이니 소중함을 더 느낄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소개했다.
EP를 두 번에 나눠 발표한 것은 한곡 한곡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손태진의 뜻이었다. 손태진은 "'어떻게 제가 이분들과 함께 할 수 있지'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분들과 함께했다. 앨범을 내도 타이틀곡 외에는 많은 분들이 수록곡까지는 쉽게 접하지 못하니까 한곡 한곡에 더 의미를 많이 두고 싶더라"라고 했다.
이어 "노래가 3~4분짜리라도 하나의 이야기이고, 하나의 드라마라서 그저 툭 던져 놓고 싶지는 않았다.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물어도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제게는 너무도 다 소중한 곡들이었다. 결국 스토리별로 나눠서 '더 프레젠트'라는 이름 아래 발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손태진에게도 '앳 더 타임'과 '투데이즈'가 있다. 손태진에게 가장 의미 있는 '앳 더 타임'은 '팬텀싱어'다. 꾸준하고 오랜 노력으로 '팬텀싱어'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고 포르테 디 콰트로로 우승까지 차지한 손태진은 이후 음악으로 탄탄대로를 달려가고 있다. 고민과 망설임, 시련 끝에 온 달고 뿌듯한 열매라 그에겐 의미가 더 컸다.
손태진은 "뒤늦게 성악을 시작했고, 초중고를 해외에서 나왔지만 대학교를 한국에서 다니면서 오히려 한국 대학 생활이 유학이었다. 혼란스러웠던 것도 많았다. 예중, 예고를 착실하게 나온 친구들과 경쟁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그 사이에서 제 재능도 찾게 됐고, 여러 일이 있었다. 그러다가 '팬텀싱어'를 통해서 제 족쇄가 있었다면, 그 족쇄가 풀린 느낌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남들은 10년 공부한 것들을 따라잡기 위해 제가 한 노력들, 이런 저런 도전들이 하나도 헛된 게 없구나, 굳은 살이어도 안 좋은 굳은 살은 없으니까 매사에 더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투데이즈' 역시 손태진의 오늘을 담고 있다. 손태진이 바로 오늘 하고 싶은 말, 바로 오늘 부르고 싶은 노래, 바로 오늘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꽉꽉 담겨 있다.
솔로 앨범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도 걸렸다. 2019년부터 준비에 들어간 앨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면서 지지부진하게 늘어졌다. 포르테 디 콰트로 활동에 매진한 것 역시 이유 중 하나였다.
손태진은 "일단 팀 활동에 무게를 두려고 했고, 솔로 앨범은 좋은 기회, 타이밍이 오면 준비를 하자고 했다. 솔로 앨범을 기획하고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터졌다. 계획하는 것도 제 맘처럼 되지 않았고, 계획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너무 좋은 시기에 나온 것 같다"면서도 "가장 아쉬운 건 직접 만나 들려드리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라고 했다.
이어 "거의 6년 만에 나온 제 솔로 앨범인데 애타게 기다리셨던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분들께 하는 보답이고 선물이라고 생각을 한다. 공들여서 준비를 했는데, 두 개의 앨범이 손태진이라는 사람을 한동안 잘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색깔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더 프레젠트' 프로젝트는 돈과 시간, 노력이 아낌없이 투입된 앨범이다. 손태진은 "들으시면 그냥 만든 건 아니구나 싶으실 거다. 옆에 있는 음악가들도 안다. 참여한 인원도 많고, 퀄리티도 좋다. 그냥 얻을 수 있는 게 아닌 앨범이다. 그만큼 아낌없이 투자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클래식을 좋아하시고, 일반 가요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서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를 접하시지 않았다면 새로운 매력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뮤지컬도 아니고, 클래식도 아니고, 성악도 아닌 새로운 느낌이 있을 것 같다"라며 "자부심을 갖고 얘기할 수 있는 게 오래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제 모든 곡들을 다 소중하게 여기지만 이 앨범만큼은 정말 오래 들으실 수 있는 곡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특히 은반 위에서 만나길 바란다는 개인적인 소망도 전했다. 손태진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분들이 노래를 고민해서 고르신다고 들었다. 이번 앨범에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분들이 갈라쇼 같은 걸 하실 때 어울릴 수 있을만한 노래가 많이 있다. 많이 들어주시고, 또 많이 틀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손태진은 포르테 디 콰트로, 솔로 등 가수 활동 외에도 라디오 DJ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예술의 전당 마티네 콘서트의 MC를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한다.
손태진은 "영어 방송이긴 한데 라디오를 하다 보니 한글이 많이 나아졌다. 경험을 쌓으면서 능숙하면서도 부드러운, 깔끔한 진행을 추구하려고 하고 있다"며 "아직 오픈되지 않은 많은 게 있는데, 올해 더 다양하게 활동을 하려고 한다. 곧 있으면 여러 가지가 올테니 기다려달라. 기회만 주어진다면 어디든 뛰어들 준비가 돼 있다. 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당부했다.
과거를 소환하는 '앳 더 타임', 현재를 노래하는 '투데이즈'가 있다면, 내일을 노래하는 '미래' 버전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손태진은 이 같은 바람에 "원래는 2부작으로 끝나는 거였는데, 사람 일이라는 건 진짜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것 아닌가. 만약 3부작이 나온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좋게 들어주셨기 때문 아닐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다면 3부작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만약 '미래' 버전이 나오게 된다면 자작곡 하나는 들어가야 하지 않나 싶다. 가능하다면 자작곡을 한 번 내고 싶은데, 지난해부터 '해야지, 해야지'라고 하다가 놓쳐던 부분이다. 올해는 미디 등 레슨도 받고, 솔로 활동도 틀을 잡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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