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없는 외야 S급 FA… ‘강민호 악몽’ 롯데 행보가 흥미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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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KBO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외야수’들의 무대였다. 일찌감치 최대어로 뽑히며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한 나성범(KIA)은 물론, 김재환(두산), 김현수(LG), 박건우(NC)가 나란히 100억 문턱을 넘겼다.
여기에 끝나지 않았다. 비FA 신분이었던 구자욱(삼성)과 한유섬(SSG)이 팀과 5년 다년 계약을 했다. 이들은 FA 신분을 얻는 대신 1년 일찍 다년 계약을 하며 실리를 챙김과 동시에 리스크를 줄였다. 그런데 이렇게 광풍이 끝나고 나서 돌아보니 외야 FA 시장이 말 그대로 텅 비었다.
2023년 외야 보강을 노렸던 팀들은 ‘풀릴 예정’이었던 구자국 한유섬에 눈독을 들였을 것이다. 실제 두 선수가 지난해 정도의 성적과 함께 FA 자격을 얻었다고 가정하면, 시장을 선도하는 페이스메이커들이 될 수 있었다. 당장 구자욱은 자타공인 최대어로 몇몇 팀들이 눈독을 들인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선택지에서 사라진 선수들이 됐다.
물론 좋은 선수들이 없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알짜 선수들이 충분히 많다. 그래도 구자욱처럼 시장을 선도할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다. 최대어인 이정후가 미국 진출을 노린다고 가정했을 때, 향후 FA 로드맵을 보면 2024년, 2025년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계약 기간이 끝나고 나오는 2차 FA들은 나이가 부담스럽고, 어쩌면 구자욱이 5년 계약을 끝내고 다시 시장에 나왔을 때가 다시 최대어 등장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관심을 모으는 건 롯데의 행보다.
롯데는 내부 FA인 손아섭(NC)을 잡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일정 수준의 금액이 넘어가자 롯데가 포기했다”는 말이 나온다. 프랜차이즈이자, 검증된 타자이며, 또한 상당한 수준의 출루율을 안겨줄 수 있는 손아섭을 포기한 건 분명 단기적으로 손해다. 실제 롯데는 강민호(삼성)가 떠난 뒤 포수 자리를 제대로 메우지 못해 고생한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반대로 롯데의 행보가 흥미롭다는 구단 관계자들도 많다. 앞으로 2~3년 정도 외야 FA 시장에 최대어가 없는 상황에서 롯데가 손아섭을 과감하게 포기했던 건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고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캠프 초반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인 손아섭의 이적은 굉장히 슬픈 일”이라면서도 “손아섭의 공백으로 팀이 뒤로 물러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재능이 있는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공격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수비까지 고려한 도전을 했다”고 해석한다. 손아섭은 자타가 공인하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30대에 접어든 나이고, 수비력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롯데가 현재 키우는 선수들은 운동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튼 감독도 줄곧 운동 능력을 강조했다. 서튼 감독의 입에서 나온 선수들은 김재유 추재현 신용수 고승민 장두성 등이다. 에너지 측면에서 비슷한 기운이 있는 선수들이다.
당장 사직구장의 그라운드 규격이 커지고, 펜스가 높아지는 등 외야수들의 수비 및 운동 능력이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 롯데는 그에 맞춰 외야수들을 육성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서튼 감독은 “한 명이 빠졌을 때 이를 대체하고 뛰어나게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했다. 당분간 외야 FA 영입이 없다고 가정하면, 롯데의 이 실험 결과가 팀의 중기적인 운명도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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