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외야수 공백? 김태형의 단언 "한 15년은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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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한 15년은 문제없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잠재력이 풍부한 신인급 외야수들을 직접 확인한 뒤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주전 우익수였던 박건우(32)가 6년 100억원에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했지만, 빈자리가 크게 걱정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유망주들이 줄을 서 있다.
김 감독은 "지금 외야에 어린 선수들이 좋다. 강현구(20), 홍성호(25), 김대한(22)이 있다. 올해 신인 중에 군산상고 나온 김동준(20)도 눈여겨보고 있는데 정말 파워가 좋은 타자다. 외야는 지금 한 15년은 문제없다"고 단언했다.
이천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해 가능성을 엿보인 선수는 강현구와 홍성호다. 강현구는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우타거포 유망주다. 수비는 바로 1군 경기에 투입하기에는 다듬을 게 많지만, 타격은 확실히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성호는 2016년 신인 2차 4라운드로 두산에 지명을 받았다. 거포로 성장할 잠재력은 충분했지만, 1군에 올라오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해 군 문제부터 해결했다.
처음 1군 캠프에 참가한 강현구는 중학생 때부터 롤모델이었던 4번타자 김재환(34)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배우고 있다. 김 감독이 따로 김재환과 함께 훈련하라고 짝을 지어준 것도 아닌데 캠프 동안 김재환의 근처에는 늘 강현구가 있었다. 김 감독은 "강현구가 파이팅이 좋고 싹싹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해 28홈런으로 팀 내 1위에 오른 양석환(31)은 가장 눈에 띄는 후배로 홍성호를 지목했다. 양석환은 "제대하고 온 홍성호라는 친구가 스윙도 그렇고 좋은 것을 가진 것 같아서 타격 쪽에서 기대가 된다. 치는 것을 보니까 기술도 좋고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김대한과 김동준은 당장 1군 캠프에는 없지만, 김 감독의 눈이 계속 가는 선수들이다. 김대한은 2019년 1차지명, 김동준은 2022년 신인 2차 1라운드 출신으로 둘 다 투타 겸업 유망주로 평가받은 공통점이 있다. 그만큼 타고난 재능이 빼어난 선수들이다.
김대한은 2019년 데뷔 시즌 무안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이달 전역했다. 김 감독은 "연습하는 영상을 보니까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몸을 만들려면 한참 더 있어야 한다. 급할 필요도 없다"며 천천히 준비할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
김동준은 구단이 지명할 때 "좌완 투수로 쓰기 위해 뽑았다"고 했으나 김 감독은 타격 재능을 더 살리고 싶은 눈치다. 김 감독은 울산으로 내려오기 전에 2군 캠프를 찾아 김동준의 타격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김 감독은 "배트 스피드도 좋고, 체격도 크고 힘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신인인데도 공 치는 메커니즘이 좋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두산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으면서도 마냥 웃지는 못했다. 거의 10년 가까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후순위 지명을 해야 했기에 좋은 선수들을 확보하려면 남들보다 더 발품을 팔아야 했다. 그래서 "이제는 화수분이 말랐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좋은 재목들이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당장 올해 박건우의 빈자리는 1군 경험이 많은 김인태(28)와 강진성(29)에게 먼저 기회가 갈 예정이다. 김 감독이 언급한 젊은 외야수들은 기회가 되면 한번씩 1군에 등록돼 경험을 쌓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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