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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말씀 자극된다"…'리정 명언' 생각나는 당찬 20살 유격수

작성일: 2022.02.20 20: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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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안재석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안재석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극됩니다.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 나는 더 열심히 잘해서 세게 나가야죠."

두산 베어스 유격수 안재석(20)은 최근 사령탑에게 따끔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안)재석이는 아직 수비를 한참 더 해야 한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자신 있게 하다가 중간부터는 거의 내야수 수준이 아닌 정도로 수비를 했다. 타격이 좋으니까 백업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도 모른다. 경기에 나가서 수비를 힘들게 하면 엔트리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안재석은 덤덤했다. 김 감독이 지적한 부족한 점들을 전부 인정하고 수용하되 위기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부족한 것들을 채워서 더 강한 선수로 성장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더 컸다. 

안재석은 20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극이 된다. 더 열심히 하고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니까 위기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더 세게 나가야 한다. 20살이 이만큼 온 것만으로도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댄서 리정(24)의 명언이 떠오르는 당찬 마음가짐이다. 리정은 해당 방송 출연 당시 "근데 본인 24살에 뭐하셨어요?"라는 말을 남겨 인기를 얻었다. 24살이란 어린 나이에 자신이 이룬 것들에 자부심과 자신감이 엿보이는 발언이라 큰 사랑을 받았다. 

안재석은 지난해 19살 내야수가 해내기 어려운 것들을 하나하나 헤쳐나가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지명 유격수로 입단해 스프링캠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쭉 1군에서 버텼다. 기존 프로 선수들과 체격 차이가 크게 나는 고졸 내야수가 데뷔 시즌을 1군에서 풀타임으로 치르는 경우는 잘 없다. 야수층이 두껍고 수비 안정감을 중시하는 두산은 더더욱 그런 사례가 없었다. 

그래서 안재석은 반짝하고 마는 선수로 남고 싶지 않다. 그는 "올해는 팀에 '이 선수는 무조건 필요한 선수'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고 싶다. 지난해는 솔직히 1년차고 1차지명 고졸 선수이니 좋게 봐주셔서 1군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괜찮은 선수라고는 보여준 것 같다. 올해는 괜찮은 선수가 아니라 꼭 필요한 선수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관건은 수비다. 안재석은 지난해 실책 13개를 저질렀는데, 실점으로 연결된 클러치 에러가 많아 애를 먹었다. 김 감독이 "내야수 수준이 아니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시즌 막바지에는 수비할 때 몸이 굳어 움직이질 않았다. 

안재석은 "실책한 게 실점으로 연결되고, 상대 득점이 되니까 위축이 됐다. 나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 계속 수비할 때 몸이 굳더라. 감독님께서 '실책해도 괜찮다'고 하시면 마음 편히 다시 할 수 있었다. 생각은 괜찮다 하는데 몸이 실책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힘들 시간을 보낼 때 동료 형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안재석은 "다들 도와주려고 하셨다. '경험이니까 많이 해봐야 안다', '실책도 많이 해봐야 경험이 된다'고 좋게 이야기해주셔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올해는 한 단계 더 발전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년차 때부터 많은 경기에 나가서 2년차 때는 그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시즌도 안 다치고 1군 경기를 많이 뛸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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