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체류자의 허망한 꿈?…UFC 글로버 테세이라 인생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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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네티컷 던스버리에서 자리 잡고 하루 10~12시간 정원 관리사로 일했다. 그러다가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경기, 호이스 그레이시와 척 리델의 UFC 경기를 보고 격투기의 매력에 빠졌다. 프로 파이터라는 새로움 꿈을 찾은 그는 잠을 줄여 가며 훈련에 매진했다.
리델의 트레이너였던 존 해클먼이 그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리델의 트레이닝 파트너로 발탁했다. 그는 해클먼의 팀 '더 핏'에서 땀 흘리며 실력을 키워 갔다. 돌주먹을 앞세워 연전연승했고 드디어 세계 최대 대회 UFC에 입성했다.
UFC 라이트헤비급 글로버 테세이라(36)의 이야기다. '테세이라 인생 극장'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25승 4패의 전적을 쌓을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절체절명의 위기도 있었다. 2006년 12월 UFC의 모회사 주파(Zuffa)가 테세이라가 활동하던 대회사 WEC를 인수할 때 문제가 생겼다. 서류 작업에서 그가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이 적발된 것. 2001년 9·11 사태 이후 강화된 이민법 때문에 테세이라는 브라질에서 제대로 절차를 밟아 미국 영주권(그린카드)을 취득해야 했다. 2008년 브라질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가족들과 떨어져 브라질에서 파이터 생활을 이어 갔다. 미국에선 아내 잉그리드 페터슨이 남편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다녔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변호사 수임료는 수임료대로 나갔는데 성과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 4년이나 걸렸다.
2014년 4월 당시 챔피언 존 존스에게 판정패하고 반 년 후 필 데이비스에게도 판정으로 져 생애 첫 연패 수렁에 빠졌으나 지난해 오빈스 생프루, 패트릭 커민스를 꺾어 부활했다.
그리고 지난 19일(한국 시간) UFC 온 폭스 19에서 전 챔피언 라샤드 에반스(36, 미국)를 1라운드 1분 48초 만에 쓰러뜨려 3연승을 달렸다. 에반스의 첫 번째 1라운드 패배였다. 테세이라의 펀치는 그만큼 무겁고 강력했다.
그는 처음 파이터의 꿈을 키웠을 때처럼 여전히 마이크 타이슨의 열성 팬이다. 이날 옥타곤 인터뷰에서 "경기를 끝내려고 전진한다. 5라운드 경기였다. 하지만 그대로 서 있거나 사이드 스텝을 밟기 싫었다. 난 경기를 끝내길 원했다. 대회 흥행을 생각해 타이슨처럼 경기한다"고 외쳤다.
테세이라는 두 번째 타이틀 도전을 목표로 한다. 오는 24일 UFC 197에서 존 존스와 오빈스 생프루가 잠정 타이틀전을 펼치고 이 경기 승자가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와 통합 타이틀전을 갖는데, 그는 빈틈을 파고들었다.
타이틀전 직행은 어렵다고 보고 차기 타이틀 도전자 후보 가운데 하나인 앤서니 존슨의 이름을 외쳤다. "나와 한번 해보자. 우리 둘이 돈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 기자회견에선 "존슨은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자격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아마 아무것도 안 하고 1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난 그에게 일거리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테세이라는 UFC에서 10경기를 치러 8승 2패를 기록했다. 이번 에반스 전을 포함해,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파이터에게 주는 보너스(5만 달러)를 네 번이나 받았다. 그는 자신의 경기 스타일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우직하게 계속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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