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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냉정한 현실로 돌아왔다… 베테랑 중심 없으면, 성적도 육성도 없다

작성일: 2022.04.10 20: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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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진 KIA 최형우 ⓒKIA타이거즈
▲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진 KIA 최형우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IA는 이번 오프시즌 팬들이 기대를 불러 모으기 충분한 팀이었다. 나성범 양현종이라는 대형 영입이 있었고, 유망주들은 투·타 전반에 걸쳐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었다.

KIA는 나성범 양현종을 차례로 영입한 뒤 “리빌딩 팀이 아니다”고 공언했다. 성적도 향상시키면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며 팀 라인업에 조화를 이루는 그림을 꿈꿨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이런 그림은 잘 맞아 떨어지는 듯했다. 주축 선수들의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김도영 김석환 등 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렸던 젊은 야수들까지 같이 터졌기 때문이다. 기대 속에 정규시즌에 돌입한 건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KIA는 10일 현재 3승5패(.375)로 공동 6위에 처져 있다. 한화와 주중 3연전에서는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이겼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는 상대였던 LG·SSG를 상대로는 힘을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5경기를 모두 내줬다. 

마운드에서는 션 놀린의 부상 악재가 있었다. 임기영도 아직 복귀 전이다. 그러나 모든 핑계가 될 수는 없다. 결국 야수들의 문제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 주축 타자들의 방망이는 아직 무디다. 여기에 실책이 지뢰처럼 곳곳에서 튀어나오며 팀을 괴롭힌다. 기대를 걸었던 김도영 김석환도 부진에 가깝다. 김도영의 타율은 0.080, 김석환은 0.111에 불과하다.

유망주들이 크기 어려운 여건이다. 신인들은 경험이 부족하고, 약점이 더 자주 드러나고, 상대적으로 기복이 크다. 그 과정을 오랜 기간 겪고 극복하면서 베테랑이 된다. 

문제는 이 신인들의 부진을 가려줄 만한 베테랑들까지 동반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면 신인들의 문제는 더 크게 도드라지고, 팀 패배 속에 신인들은 위축되고, 제대로 된 성장의 스텝을 밟아나가기 어렵다. 벤치도 어린 선수들을 기다려줄 여유가 사라진다. 당장 성적이 급하기 때문이다. 

10일까지 20타석 이상에 들어선 타자 중 나성범(.321) 황대인(.276) 정도를 제외한 주축 타자들의 타율이 죄다 1할대로 떨어지거나 시즌 기대치에 못 미친다. 특히 2~5번 타순에 위치하는 선수들의 타율이 심각하게 떨어져 있다. 김선빈은 0.185, 소크라테스는 0.161, 최형우는 심지어 0.083이다. KIA가 현재 두 토끼몰이에 힘겨운 결정적인 이유다.

김종국 KIA 감독도 베테랑들의 살아나는 타격감을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10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조합이 괜찮은 편인데 혈이 좀 안 뚫려서 그렇다”면서 “베테랑들이나 중심 쪽에 있어야 할 선수들이 해주면 수월하게 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10일에도 그런 모습은 없었다. 오히려 김선빈 박찬호의 실책만 눈에 더 크게 들어왔다. KIA가 제대로 발진하려면 이 문제부터 풀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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