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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님, 홈 안 밟았는데요?"…이런 끝내기 승리도 있습니다

작성일: 2022.04.10 05:1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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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충고 포수 김동주 ⓒ SPOTV 중계화면
▲ 장충고 포수 김동주 ⓒ SPOTV 중계화면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그냥 계속 습관적으로 (홈플레이트를) 보고 있었는데, 안 밟더라고요."

18살 안방마님의 침착한 플레이가 진귀한 기록으로 이어졌다. 장충고 3학년 포수 김동주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결승행을 이끄는 기쁨을 맛봤다. 

장충고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1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안산공고와 준결승전에서 7-3으로 역전승했다. 0-1로 뒤진 1회말 5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고, 5-3으로 쫓긴 7회말에는 대타 박찬이 우익수 머리 위로 넘어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동주가 빛난 장면은 9회초였다. 투수 육선엽이 2사 3루 위기에서 박경민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3루주자 안병용은 주먹을 불끈쥐며 홈으로 뛰어들어왔고, 안산공고 더그아웃은 이미 경기를 뒤집은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때 김동주가 안산공고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동주는 주심에게 안병용이 홈플레이트를 밟지 않았다고 어필했고, 중계된 공을 받아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주심이 아웃 콜을 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끝내기 누의공과'라는 황당한 결말에 안산공고 더그아웃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안산공고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 장충고 포수 김동주(왼쪽에서 2번째)가 안산공고 안병용(왼쪽에서 3번째)이 기뻐하며 더그아웃로 향한 뒤에도 홈플레이트를 주시하고 있다. 잠시 뒤 끝내기 누의공과로 경기가 끝날 줄 누가 알았을까. ⓒ SPOTV 중계화면
▲ 장충고 포수 김동주(왼쪽에서 2번째)가 안산공고 안병용(왼쪽에서 3번째)이 기뻐하며 더그아웃로 향한 뒤에도 홈플레이트를 주시하고 있다. 잠시 뒤 끝내기 누의공과로 경기가 끝날 줄 누가 알았을까. ⓒ SPOTV 중계화면

김동주는 "솔직히 (육)선엽이를 믿어서 '그냥 네가 할 것을 해'라고 하고 나는 내가 할 것을 했다. 점수차도 4점차에 9회초 2아웃 상황이라 1점 줘도 여유 있다는 생각이었다.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데 그냥 습관적으로 계속 홈플레이트를 보고 있었는데 안 밟고 가길래 심판님한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고 그렇게 했다. 발이 베이스를 딱 넘어가서 뒤꿈치를 봤는데 안 밟고 가더라"고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차분히 되돌아봤다.

야구에는 다양한 끝내기 승리가 존재하지만, 끝내기 누의공과는 40년 프로야구 역사에도 없을 정도로 생소한 기록이다. 김동주는 "나도 한번도 안 해봤다. 야구 인생에서 이렇게 끝난 경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안방마님의 침착한 플레이 속에 장충고는 올 시즌 첫 대회부터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김동주는 "마지막 고교야구인데 결승전에 오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박)찬이가 마지막 2점을 냈을 때 이겼다고 확신하고 더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 가려 했다. 아이들이 다들 열심히 해주고 팀워크가 좋아서 결승에 갔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 장충고 ⓒ곽혜미 기자
▲ 장충고 ⓒ곽혜미 기자

김동주는 1학년이었던 2020년 장충고가 청룡기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불펜 포수로 힘을 보탰다. 불펜에서 투수 형들이 몸을 잘 풀 수 있도록 돕는 게 그의 임무였다. 

올해는 당당히 주전 포수로 결승 무대에 오른다. 김동주는 "이제는 주전으로 결승에 왔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무조건 우승하겠다.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은 전국대회에서 다 우승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장충고는 오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천안북일고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다툰다. 김동주는 "처음 해보는 구장이라 적응이 안 될 수는 있는데, 적응을 빨리 해서 애들이랑 열심히 해서 우승하고 싶다. 프로야구 1군 경기장에서는 처음 뛰어봐서 엄청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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