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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직관의 특권, 오지환의 '보여주는' 라운드 미팅

작성일: 2022.04.10 08: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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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오지환 서건창 리오 루이즈(왼쪽부터). ⓒ연합뉴스
▲ LG 오지환 서건창 리오 루이즈(왼쪽부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선수들이 달라졌다. 이제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하나라도 더 많은 볼거리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행에 옮긴다. LG 새 주장 오지환은 경기 전 모든 1군 선수들이 참여하는 미팅을 경기 전에 하기로 했다. 일부러 더그아웃 밖에서, 많은 팬 앞에서 한다. 

28명의 LG 1군 선수들은 9일 경기를 20분 앞둔 오후 4시 40분 더그아웃 앞에 모였다. 선수들은 동그랗게 서서 오지환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 뒤 파이팅으로 대화를 마쳤다. 이 장면을 본 팬들은 큰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지난해까지는 볼 수 없던 장면이다. 경기 전 미팅은 있어도 주로 선발 출전하는 타자들의 시간일 때가 많았다. 야수와 투수 모두 모여 대화하는 장면은 더욱 보기 드물다. 야수조와 투수조는 경기 준비하는 시간도 각각 다르고, 대기하는 장소도 다르기 때문이다. 또 모두 모인다 하더라도 굳이 경기 시작을 앞둔 시점을 택하지는 않았다. 

사실 옆에 높이 솟은 마이크를 보면서 계열사에서 촬영하는 다큐멘터리를 위한 그림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경기가 7-6 승리로 끝난 뒤 주장 오지환으로부터 그 배경을 들을 수 있었다.

오지환은 "내가 추구하는 일 가운데 하나다. 올해 다시 팬들이 경기장에 오시게 됐다. 평소 그 시간에 벤치에서 대기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 선수들도 경기 전 분위기를 알고 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다 모여보자고 했다. 젊은 선수나 베테랑이나 누구나 뭔가 얘기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동료들을 위한 일이자 팬들을 위한 배려다. 오지환은 "또 팬들에게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선수가 나오면 팬들께 한 번씩 얼굴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9일 잠실구장에는 1만 4238명이 입장했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했을 때 LG의 홈 개막 시리즈 토요일 경기치고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관중이 보내는 열기는 분명 선수들에게 의미가 있었다. 오지환은 "이런 경기가 그리웠다. 육성 응원은 금지라고 해도 느껴지는 기가 있다"고 했다. 

LG의 경기 전 미팅은 중계 화면으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주장 오지환이 이렇게 팬들에게 직관의 특권을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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