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정용진 부회장님 의지가 워낙…” 이마트배, 이렇게 탄생했고 준비됐다

작성일: 2022.04.12 05:05 고봉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오른쪽)이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제1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시구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북일고 선발투수 김휘건. ⓒSSG 랜더스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오른쪽)이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제1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시구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북일고 선발투수 김휘건.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고교야구는 시상금이 얼마예요?”

고교야구에선 찾아보기 힘든 ‘미니 한국시리즈급’ 무대는 이 질문 하나로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을 위한 세세한 배려가 현장 이곳저곳에서 돋보였던 하루.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관심과 지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올 시즌 첫 번째 고교야구 전국대회인 제1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북일고의 우승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북일고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장충고를 8-3으로 꺾고 2012년 황금사자기 이후 다시 전국대회 정상을 밟았다. 또, 초대 챔피언이라는 뜻깊은 타이틀도 함께 가져갔다.

이번 이마트배는 고교야구 역사상 최다 규모 그리고 대기업이 후원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모두 88개 학교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고, 신세계그룹이 기존 전국대회에서 드는 비용보다 많은 돈을 투자해 몸집을 키웠다.

사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로 불렸다. 그러나 1년 전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를 창단한 신세계그룹이 고교야구 부흥을 위해 전국대회 유치를 결정했고, 내부 회의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협의를 거쳐 협회장기를 이마트배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그렇다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야구, 특히 고교야구와는 큰 연이 없던 신세계그룹은 어떤 이유로 이마트배 탄생을 결정했을까. 또, 앞으로 이마트배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기획한 이마트 스포츠마케팅 송명진 부장에게 뒷이야기를 물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송 부장은 “오너께서 가지고 계신 관심과 강력한 의지가 현장으로 내려왔다고 보면 될 것 같다”는 말로 서두를 열었다.

▲ 고교야구에선 보기 드문 시상대가 꾸려진 제1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SSG 랜더스
▲ 고교야구에선 보기 드문 시상대가 꾸려진 제1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SSG 랜더스

◆고교야구는 프로야구의 근간
송 부장은 “정용진 부회장께서 예전부터 스포츠에 상당한 관심이 있으셨다. 특히 야구에도 애정이 컸는데 지난해 SSG 랜더스를 창단하면서 그 폭이 더욱 깊어졌다”면서 “무엇보다 ‘고교야구가 프로야구의 근간이다’라는 생각을 늘 갖고 계셨다. 그래서 프로야구단 창단의 연장선상으로 고교야구 지원 방안을 모색하게 됐고, 그 일환으로 이마트배 개최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이어 “사실 우리 역시 고교야구 업무는 처음이라 어려움이 많았다. 대회 명칭부터 예산, 작게는 로고 선정까지 정하기가 오래 걸렸다. 그래도 다행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대회를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중요했던 것은 개최 일정이었는데, 초대 대회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치를 수 있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배려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출범한 SSG 랜더스는 야구계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유통을 밑바탕으로 하는 신세계그룹이 혁신적인 마케팅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KBO리그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또 이와 발맞춰 상당한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해 신흥 강호로서의 도약도 함께 꾀하고 있다.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SSG 랜더스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SSG 랜더스

그런데 정용진 부회장의 시선은 단지 프로야구 그라운드로만 한정돼있지는 않는 분위기다. 최근 아마추어계와 손잡고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보면 이를 잘 느낄 수 있다. 먼저 이마트배를 기획해 성공적으로 초대 대회를 마쳤고, 또 올해 11월에는 일반 동호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고교야구동창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송 부장은 “실무자들이 놀랄 정도로 부회장께서 야구 전반적으로 상당한 관심과 지식을 갖고 계신다. 고교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정보를 먼저 이야기하시는 경우가 많다. 또 어린 유망주들의 기량 향상에도 관심이 상당하다”고 조심스레 웃었다.

이어 “하루는 고교야구 전국대회 시상금이 얼마인지 물으셨다. 그런데 대다수 무대가 그리 풍족하지 않은 여건 속에서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이왕 지원하는 것 화끈하게 하자’고 말씀하시더라. 사실 그런 제안은 실무자들이 앞서 꺼내기가 어려운데 되려 먼저 그 이야기를 하셔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 북일고 선수들이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제1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장충고를 8-3으로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SSG 랜더스
▲ 북일고 선수들이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제1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장충고를 8-3으로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SSG 랜더스

◆“앞으로도 선수들을 위한 대회로”
신세계그룹은 이번 대회 총상금을 1억 원으로 책정했다. 일반적인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선 볼 수 없는 규모. 그만큼 혜택을 받는 학교도 늘어났다.

먼저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천안북일고는 장학금 3000만 원과 머신기, 스피드건 등 2000만 원 상당의 용품을 안았다. 이어 준우승을 기록한 장충고는 장학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용품을 받았고, 공동 3위로 오른 안산공고와 충암고는 각각 장학금 500만 원과 500만 원 상당의 용품을 부상으로 챙겼다. 또, 모범상과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제주고와 충암고는 300만 원의 상금을 안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함께 자리한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상금 못지않은 규모의 용품을 마련한 이유가 있다. 장학금과 달리 훈련용 장비는 향후에도 계속 해당 학교 후배들이 사용할 수 있지 않나. 그러면 그 선수들도 자연스레 이마트배를 떠올리게 될 테고 이 긍정적인 영향력이 일정 기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많은 용품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제 겨우 첫발을 뗀 만큼 아쉬운 점도 있다. 결승전은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지만, 앞선 경기에선 이마트배만의 특색을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송명진 부장은 “홈구장이 아닌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경기에선 아직 우리가 많은 변화를 주진 못했다. 일반적인 전국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면서 “앞으로 이마트배만의 특별함을 살리는 방향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