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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했다"…우승포수도 FA는 처음이라, 26G의 시행착오

작성일: 2022.05.05 19: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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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박세혁 ⓒ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박세혁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박세혁(32)이 오랜만에 방망이에 불을 뿜었다. 

박세혁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어린이날 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9-4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16승12패를 기록해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올해는 박세혁에게 중요한 한 해였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57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포수를 차지했다. 주전 풀타임 첫해부터 통합 우승을 이끌며 대체불가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 만큼 올겨울은 더더욱 절치부심해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마음과 달리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8(68타수 8안타), OPS 0.307에 그치고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이는 지금 시즌 초반이라 해도 조급할 것이다. 올해 FA 시즌인데 결과가 어느 정도 나와줘야 하지 않겠나. 타격 페이스가 나쁘지는 않은데 잘 맞은 타구가 잡히고 있다. 어제(4일)는 안타가 안 나왔어도 타점을 내줬다. 그러면서 조금 더 좋아질 것이다. 더 내려갈 데가 없으니 좋아질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박세혁은 3-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왼쪽 안타로 출루하며 3안타 경기에 시동을 걸었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뽑진 못했지만, 박세혁의 좋은 타격감을 확인할 수 있는 타석이었다. 

3-2로 쫓기던 4회초. 박세혁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5-2로 거리를 벌렸다. 박세혁은 오랜만에 터진 시원한 적시타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했다. 

7-3으로 앞선 5회초에도 적시타를 추가했다. 2사 2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리며 2루주자 강승호를 불러들였다. 8-3으로 거리를 벌리며 두산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박세혁은 "더 말할 게 없을 정도로 기분 좋다"고 입을 열며 "여태까지 잘 맞은 타구도 호수비에 걸리고, 시프트에 걸리고 그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편하게 해주시려고 '더 떨어질 데가 없다'고 이야기하셨다. 첫 타석에서 운 좋게 빗맞은 안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즐겁게 재밌게 해보자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FA 부담감이 결국 독이 됐다. 박세혁은 "조급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FA는 성적이 따라와야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으니까. 이제 한 달 막 지났고, 앞으로 타석을 450타석은 더 들어가야 할 텐데, 놓지 말고 파이팅하자고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나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을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FA 부담감이지만, 경험해보니 꽤 더 무거웠던 게 사실이다. 박세혁은 "사람인지라 부담이 없을 수 없고, 무게감이 없을 수 없다. 최대한 떨치려 하지만, FA 중압감을 안고 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라도 팀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고, 오늘처럼 좋은 결과를 내면 팀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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