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눈물의 역전 만루포다. 만루포를 터뜨린 한화 이글스 하주석도 울었고, 정은원, 최재훈을 포함한 선수, 코치진도 그의 홈런에 눈물을 터뜨렸다.
한화 주장 하주석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9회 경기를 뒤집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려 팀 8-5 승리를 이끌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2회부터 한화는 SSG에 1-3으로 끌려갔다. 8회 2사 만루에 한화 이진영이 1타점 내야안타를 때려 3-5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어 9회 무사 만루에 노시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 더 추격했다. 이어 하주석이 좌월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 올려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주석 개인 5번째 만루 홈런이다.
경기 후 하주석은 자신이 만루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을 때 주축 선수들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정은원, 최재훈, 조성환 코치, 김남형 코치가 눈물을 글썽였고, 본인도 울었다. 방송사 수훈 선수 인터뷰 때도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인터뷰실로 들어왔을 때 앞서 흘린 눈물이 맺혀있었다. 하주석은 "조금 울컥했다"고 했지만, 방송에 비친 그의 눈물양은 꽤 많았다.
하주석은 "제발 넘어가라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었다. 내가 친 홈런 가운데 가장 기분이 좋았던 홈런이다. 요즘 타격 사이클이 너무 좋지 않아 팀에도 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의미가 있는 홈런인 것 같다. 내가 친 홈런 가운데 가장 의미가 있다"며 웃었다.
이어 "홈런을 치고 들어왔는데, 선수, 코치님들께서 울고 있었다. 참았던 것들이 터진 느낌이다. 선수들이 고마웠다. 미안한 마음이 더 들었다. 다들 감동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주장으로서 부담, 타격 부진, 팀 성적의 부진 등이 주장 하주석을 힘들게 했다. 그는 "좋은 타격 사이클로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 때도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히다 보니 스스로 조급해졌다. 안타가 안 나오니 마음이 급해졌다. 안 좋은 점들이 많이 나왔고, 타이밍도 늦었다"며 그간 부진을 털어놨다.
이어 "팀을 생각했을 때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울컥한다. 코치님들, 감독님들께 마찬가지다. 많은 분이 저를 위해서 노력해주신다는 걸 안다. 선수들이 그렇다. 그래서 더 마음이 울컥해진다"고 짚었다.
하주석은 만루홈런을 반등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치면서 좋은 느낌이 들었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승리 후 수베로 감독은"역전을 한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더 큰 의미는 주장 하주석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는 홈런으로 역전했다는 부분이다. 굉장한 의미로 다가온다"며 하주석 부활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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