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은(아이유). 제공ㅣ CJ ENM
▲ 이지은(아이유). 제공ㅣ CJ ENM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강효진 기자] 이지은이 첫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팬들과 마주하고 사인하던 순간을 회상했다.

지난 26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된 제75회 칸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CJ ENM이 투자 및 배급을 맡았다. 이지은은 이번 작품에서 아기를 베이비 박스에 맡기는 미혼모 소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지은(아이유)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4시 프랑스 칸에 위치한 르 마제스틱 호텔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전날 첫 시사에서 눈물을 글썽인 것 처럼 보였던 것에 대해 "그렇게 글썽거리지 않았다. 많이 박수를 쳐주시는 문화가 신기해서 보고 있었다. 물론 해명을 할 일은 아니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에 "눈물이 차올랐다 정도로 하면 되겠느냐"고 묻자 "그렇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끝나자마자 박수가 막 터져나오는데 그런 분위기가 너무 생경하니까 얼떨떨하다. 저도 관객의 입장으로 감독님, 배우 분들에게 박수를 쳤다. 이 박수에 내 몫이 있다는 생각이 잘 안들더라. 그래서 이 분위기에 같이 손바닥이 빨개지게 박수치고 얼떨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지은(아이유). 제공ㅣ CJ ENM
▲ 이지은(아이유). 제공ㅣ CJ ENM

앞서 이지은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엄마 역할이 처음이기도 했고, 제가 경험하지 못한 걸 표현하려다보니 걱정과 부담이 있었다. 미혼모 역을 맡았지만 그런 환경이나 고충에 대해 정말 아는 바가 없더라. 그 분들의 인터뷰나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면서 좀 더 관심을 갖게 됐고 저 역시 반성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칸에 오기 직전, 지난 17일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한국미혼모가족협회에 기부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화를 준비한 영향이 있느냐"고 묻자 "올해 전부터 그쪽에 후원을 한 적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영화가 저한테 큰 영향을 끼친 것 같긴 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기부 활동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엄마께서 그런 건 어릴 때부터 해야한다고 배웠다. 어릴 땐 좀 어린 마음에 '해야 되는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가 '도울 일이 있으면 네 것을 나눠서 도와'라고 하셨다. '내 것은 내가 가지고 싶은데 그래야 하는 건가' 했다.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엄마의 저 인생관이 되게 멋있다. 좀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좀 더 엄마처럼 행동하려는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레드카펫에 서기 직전 전세계에서 모인 다국적 팬들에게 즉석 팬사인회를 펼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아이유의 최신 앨범인 '라일락'을 들고 칸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은 배우로 변신한 이지은에게 열렬한 함성을 발사하며 응원에 나섰다.

▲ 이지은(아이유). 제공ㅣ CJ ENM
▲ 이지은(아이유). 제공ㅣ CJ ENM

이지은은 이에 대해 "저는 정말로 팬 분들이 와계실거라고 상상을 못했다. 저희 회사 분들이나 스태프분들도 전혀 상상 못했다. 칸에 딱 도착해서 공항에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팬 분들이 계셔서 너무 놀랐다. 다들 앨범을 들고 나오셨더라. '여기 사시는 분들이 어떻게 내 팬이 됐지?' 싶어 놀라웠던 것이 1차다. 어제 레드카펫에 서면서도 정말 많이 분들이 플래카드, CD를 들고 계셨다. 계속 '이리 와서 사인 해달라'하시는데 저는 또 칸에 처음이니까 '그래도 되는 건가. 저 때문에 행사가 지체될 수도 있으니까' 하고 걱정이 됐다. 흔쾌히 관계자 분이 '갔다 오라' 하셔서 가서 사인을 해드리고 사진 찍고 했다. 그냥 너무 기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레드카펫 준비도 막 스태프들이랑 열심히 했다. 준비 시간도 길고, 레드카펫이랑 상영 끝나고 리셉션을 하고, 딱 숙소 가서 기운 다 빠져서 생각난 건 사인 해주는 장면. 그 장면이 참 너무 아름다웠다. 그게 정말 기분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꼭 그렇게까지 불가능할 정도로 너무 많은 건 아니어서 사인을 다 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다 해드리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뭉클한 팬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촬영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리며 "제작보고회에서 말씀드렸듯 송강호 선배님이 응원과 격려 해주신 순간이 기억에 남고, 현장에선 아이들과 찍다보니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많았다. 그 친구들 때문에 긴장도 많이 풀리고 웃으면서 찍고, 나중엔 못 봐서 보고 싶고 그런 관계가 되는 게 신기했다. 촬영 안하는 날엔 배두나 선배님, 주영 언니와 모여서 같이 밥 먹고 산책하고 이랬던 게 거의 처음으로 영화를 한 것이라 '패밀리십이 강한 분야구나'라는 걸 처음 겪었다. 좀 신기하기도 하면서 저는 솔직히 이런 게 처음이니까 약간은 어색하면서도 여기에 속하는 내가 좋고 그랬다"고 말했다.

"칸에 오기 전엔 되게 딱딱한 분위기일 줄 알았다"는 이지은은 "생각보다 휴양지 느낌이 강하다. 입국하자마자 너무 환대를 받았고, 밤 12시가 넘는 시간에도 여기저기 상점에 불이 켜져있고 파티 분위기고 이런 것들이 '아 이거 진짜 페스티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칸 입성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오며가며 걸어다닐 시간은 있었는데 여기 되게 자유로운 분위기더라. '하이 너 배우야? 사진 찍어줄래?' 이런 분위기가 재밌고 친근하고 좋았다"며 "만약 다시 오게 된다면 하루 정도 더 일찍 와서 시차 적응을 미리 끝내고 조금 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싶다. 시간이 좀 적었다는 게 이번에 제일 아쉬운 점이다"라고 웃음 지었다.

'브로커'는 국내에서 오는 6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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