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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배두나 "송강호, 영혼 바쳐 영화 만든다…수상 축하 답장은 못 받아"[인터뷰S]

작성일: 2022.06.08 18:22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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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두나. 제공ㅣ영화사 집, CJ ENM
▲ 배두나. 제공ㅣ영화사 집, CJ ENM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배두나가 '브로커'로 호흡을 맞춘 송강호의 칸 남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하며 뿌듯함을 전했다.

배두나는 8일 진행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제작 영화사 집, 투자·배급 CJ ENM)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미국에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 '레벨 문' 촬영 중인 그는 '브로커' 프로모션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하며 LA 현지에서 화상으로 근황과 안부를 전했다.

배두나는 "이번에 칸에 초청된 영화 '다음 소희'와 '브로커' 둘 다 아직 보지 못했다. 제가 한국에서 제일 늦게 볼 것 같다"며 "너무 큰 기쁨은 칸 영화제에서 송강호 선배님이 남우주연상을 타신 것이다. 그것 만으로도 저희 영화에 큰 호평이라고 생각한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는 "수상 직후 속보가 뜨자마자 문자를 드렸다. 아직 답장은 없으시다"며 "제가 카톡을 안해서 문자 메시지를 드렸는데 너무 축하를 많이 받으셔서 그런 건지, 제가 외국에 있어서 혹시 전달이 안된건지 잘 모르겠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정말 너무 대단하시다. 저는 (송강호)오빠랑 4작품을 같이 하지 않았나. 제일 많이 호흡을 맞춘 여자 배우라고 하더라. 어린 시절 '복수는 나의 것'부터 21~22살부터 봐온 선배고, 그 선배가 얼마나 온 영혼을 다 바쳐서 영화를 한 편 한 편 만들어내시는지 봤었으니까 정말 기뻤다"고 진심어린 축하를 전했다.

이번에 칸 경쟁부문 초청작인 '브로커'와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다음 소희' 두 작품을 공개하게 된 배두나는 공교롭게도 둘 다 형사 역으로 관객들과 만나 눈길을 모았다.

그는 "차이점을 두진 않았지만 제가 느끼기엔 둘이 워낙 다른 캐릭터다. 비슷한 부분도 있겠지만 표현하는 방법이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다"라며 캐릭터 별로 자신이 떠올린 전사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20대가 지나고부터는 제 역할이 무엇인지 보다는 '어떤 작품을 하느냐'를 더 많이 본다. 내 역할이 좋은 것보다 어떤 작품 안에 내가 있고, 내가 어떻게 쓰이냐에 더 도전하는 편이다"라며 "관객들에게 제 이야기를 하는 역할은 아니다.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관객이나 ㄱ남독의 입장에서 보는, 그리고 관객들이 어떤 것을 느끼든지 메신저처럼 전달하는 역할인 것 같다. 우연인 것 같기도 하고 감독님들이 저를 그런 식으로 쓰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그렇다"고 털어놨다.

▲ 배두나. 제공ㅣ영화사 집, CJ ENM
▲ 배두나. 제공ㅣ영화사 집, CJ ENM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는 2009년 '공기인형'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점에 대해 배두나는 "2016년 처음 트리트먼트 한 장을 주시면서 '이런 얘기를 한국에서 찍고 싶다'고 하시더라. 트리트먼트도 필요 없고 감독님이 하자고 하면 한 신이라도 하겠다고 했다. 선택이라기보다는 당연히 하는 것이었다. 그 다음부터 캐릭터와 상황이 주어진 것이다"라고 절대적인 믿음을 보였다.

이어 "'공기인형' 때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 행복하게 촬영했던 영화여서 감독님이 한국에 왔을 때 내가 받았던 것처럼 해드리고 싶어서 옆에 있었던 것도 같다. 이 영화를 하겠다고 했을 때 그런 게 가장 컸던 것 같다. 완성형 감독님이다. 제일 존경하는 감독님이고, 10여년 만에 촬영하는데도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스태프들을 대하는 모습이나 배우들을 대하는 태도도 똑같아서 더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배두나는 이번 작품을 위해 '브로커'의 한국어 시나리오 뿐 아니라 일본어 원문 시나리오까지 직접 요청해 번역 과정을 거치며 사라진 행간의 의미를 연기에 담으려 노력했다.

배두나는 "한국 대본에서 답을 못 찾아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일본어 원문을 요청한 것이고 거기서 힌트를 많이 얻었다. 활자만 보고 어떤 사람의 인생을 실제로 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입장에선 어떻게든 그 속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일본 원문엔 말 줄임표가 있었다. 그리고 너무 일본식이면 어색하니까 약간의 뉘앙스나 번역 과정에서 우리나라 식으로 맞게 바뀐 부분이 있을 것 아닌가.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전형적인 대사를 쳤지?' 한다면 일본 대사에서 '아 이런 뜻이구나' 하고 알고 넘어가니까 전형적으로 안할 수 있더라. 그런 부분에서 힌트를 많이 얻었다. 외국어를 좀 할 수 있다는게 저에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함께 호흡한 이주영에 대해서도 "거의 분신처럼 같이 붙어있었다"며 각별한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배두나는 "감독님이 한국에서 촬영하는데 옆에 있어드리고 싶다고 생각한 것처럼 저는 이주영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왜 그렇게, 제가 그럴 나이가 됐나보다. 지은 씨도 그렇고 마음이 가서 지금 내 코가 석자인데 그렇다"고 웃음을 터트린 그는 "(이주영이)저를 잘 따라와줬고 내가 이 친구에게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윷놀이를 가지고 촬영장에 갔다. 완전 '덜컥' 걸려들더라. 저희는 어떤 대화보다 윷놀이를 하면서 영화 안팎으로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은 씨는 혼자 외로워야 하는 역할이라 많이 못불렀지만 저랑 주영 씨랑 거의 24시간 붙어있다시피 하며 케미스트리를 쌓았다. 추억이 많다. 되게 재밌게 보내면서 괴리감이 없었다. 계속 윷놀이 하고 밥도 해먹다가 차에 타면 둘이 연기가 필요 없는 거다. 아주 좋은 후배고 똑똑하다. 저를 요리 못한다고 무시하는 것만 빼면 아주 자상하고 따뜻한 후배다"라는 농담을 덧붙이며 즐거웠던 추억을 회상했다.

한편 8일 개봉한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배두나는 이번 작품에서 브로커 일행을 뒤쫓는 형사 수진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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