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민호 ⓒ 수원, 신원철 기자
▲ LG 이민호 ⓒ 수원,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LG 류지현 감독은 지난 2월 3일 스프링캠프 첫 날 이민호가 지난해와 달리 비시즌 준비를 확실히 한 티가 난다며 "작년에는 25~30m 정도에서 캐치볼 수준으로만 던졌는데 올해는 끝에서 끝까지 던졌다"고 얘기했다. 

비록 개막 후 첫 3경기 내용은 기대 이하였지만 이민호는 한 차례 1군 말소 후 류지현 감독이 바라던 그 투수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이제는 등판 간격을 맞춰주느라 다른 투수들의 일정까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올해 두 차례 주2회 등판에서 4승을 쓸어담았다. 데뷔 시즌은 10일 간격, 지난해는 대부분 일주일에 한 번씩 나오다 이제는 로테이션을 지키는 투수로 발전했다. 

26일 수원 kt전 역시 주2회 등판의 두 번째 경기였다. 이민호는 6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단 3피안타(1홈런)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4패)째를 거뒀다. 그는 경기 후 "주 2승을 의식하지는 않았고 항상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돌아야 한다는 것만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4일 휴식 후 등판 때도 구위를 유지하는 점에 대해서는 "그걸 따로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한 시즌을 버티려면 체력이 돼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준비하다 보니 잘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평소보다 하루 적은 휴식일에 대해서는 "준비 과정은 비슷하다. 투구는 똑같은 날에 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이틀 나눠서 하던 걸 하루에 몰아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 밸런스 조정 능력도 생겼다. 이민호는 26일 1회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공이 흩날렸다. 그런데 앤서니 알포드와 강백호, 박병호를 모두 잡아내고 실점을 막았다.

이민호는 "첫 타자 상대할 때는 왼발이 빨리 열렸다. 다음 타자 알포드 선수 타석에서는 내 투구 폼이 빠른 편이니까 주자가 안 뛸 거라 생각을 하고 잠깐 미세하게 잡아놓고 던진다 생각하고 던졌다. 그때부터 잡혔다. 1회 첫 타자 때 급하게 던지는 면이 있어서 그걸 바로 최대한 잡으려고 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 14경기 만에 7승을 올렸다. 지난해 8승(9패)에 1승 모자라고, 10승도 기대할 만한 상황. 그러나 이민호는 "승수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직 시즌 많이 남았으니 열심히 던지다 보면 알아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대신 다른 목표는 있다. kt전 첫 승을 거둔 이민호는 아직 상대 전적에서 승리를 얻지 못한 팀들을 떠올리며 "다 한 번씩 이겨보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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