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를 참지 못한 브라이스 하퍼(가운데).
▲ 분노를 참지 못한 브라이스 하퍼(가운데).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30,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퍼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가 4회초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상대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던진 97.2마일(156㎞)짜리 직구가 몸쪽 높게 많이 휘어들어 왔고, 배트를 내던 하퍼의 왼손 부근을 강타했다. 

하퍼는 왼손을 붙잡고 그대로 주저앉았고, 샌디에이고 포수 호르헤 알파로가 곧장 필라델피아 벤치에 의료진 투입을 요청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한참을 고통스러워하던 하퍼는 치료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걸어가는 과정에서 스넬 쪽을 바라보며 고함을 질렀다. 하퍼는 올 시즌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안고 뛰고 있는 상황이라 부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샌디에이고 홈팬들은 하퍼의 감정적인 대응에 곧장 야유를 보냈지만, 스넬은 계속해서 본인 잘못이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스넬은 몸 맞는 공이 나온 순간부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스넬이 계속해서 사과하자 하퍼 역시 '고의가 없었던 것을 안다'는 반응을 보이며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하퍼의 대주자로는 요한 카마고가 투입됐다. 

▲ 97마일짜리 강속구가 왼손 엄지를 강타해 골절됐다.
▲ 97마일짜리 강속구가 왼손 엄지를 강타해 골절됐다.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하퍼가 언짢았는지 더그아웃으로 걸어가면서 스넬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분명 이 과정에서 어떤 의도도 없었다. 하지만 97마일짜리 공에 왼손 엄지를 맞은 직후라면, 아마 당신도 화를 냈을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하퍼가 화를 참지 못할 만했다. 미국 현지 취재진은 6회초쯤 일제히 "하퍼가 왼손 엄지손가락 골절 진단을 받았다. 엄청난 타격"이라고 보도했다. 

하퍼는 이날 경기 전까지 63경기에서 타율 0.320(241타수 77안타), OPS 0.986, 15홈런, 48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었다. 팔꿈치 부상으로 송구가 어려워 지명타자로 뛰며 관리를 받으면서 낸 성적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하퍼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3000만 달러(4276억) 초대형 계약을 하며 빅리그 슈퍼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필라델피아 전력의 핵심이자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뜻밖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하퍼도 필라델피아도 머리가 아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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