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6개월 만에 퇴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참다 못한 두산도 칼을 빼드는 양상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KIA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 부진했던 미란다에 대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투구였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미란다는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으로 내려갔다.
김 감독은 “기다려 줄 때까지 기다렸는데 더 이상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어깨 통증으로 올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미란다는 25일 잠실 KIA전에 등판했으나 시작부터 4사구를 남발하는 등 경악할 만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결국 ⅔이닝 만에 강판됐다. 피안타는 없었는데 4사구만 7개를 내주고 4실점했다.
두산은 미란다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김 감독은 “리스트에 올려두고 빨리 접촉해서 되는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말하면서 미란다의 선발 자리에는 “박신지가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현재 타 팀도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려고 하고 있으나 시장에 마땅한 선수가 없어 지체되는 상황이다. 6월 말 옵트아웃이 있는 선수들이 7월 초 시장에 나오면 여유가 생길 수 있으나 그마저도 마땅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구단들의 이야기다. 두산도 새 외국인을 언제 데려올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미란다는 지난해 28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리그 MVP에 올랐다. 올해 190만 달러에 재계약해 특급 대우를 받았으나 어깨 부상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3경기 만에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한편 두산은 미란다를 대신해 김민혁이 1군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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