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존경하는 선배님은 원태인…멋있잖아요” 18살 에이스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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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에이스는 가볍게 몸만 풀었다. 주무기는 보여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타자 상대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세광고가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세광고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진영고를 7회말 8-1 콜드게임 승리로 제치고 16강행 티켓을 끊었다.
전력 우위를 앞세운 여유로운 승리였다. 세광고는 1회 선두타자 김도훈의 우전안타와 2루 도루 그리고 폭투 진루로 만든 무사 3루에서 박지환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정대선이 1타점 우전 2루타를 때려내 2-0으로 도망갔다.
3회 박지환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세광고는 3-1로 앞선 5회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김한민의 우전 3루타를 시작으로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엮어 5점을 내 8-1로 달아났다.
여기에서 승기를 잡은 세광고는 6회와 7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순조롭게 16강행을 확정했다.
이날 세광고에선 투타 주축들의 활약이 함께 빛났다. 선발투수로 나온 3학년 우완투수 이휘빈은 5이닝을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리드오프를 맡은 3학년 유격수 김도훈은 3타수 3안타 3득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또, 3학년 3루수 정대선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상대 마운드를 괴롭혔다.
프로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끄는 에이스도 얼굴을 드러냈다. 3학년 우완투수 서현원. 충청권을 넘어 다른 지역 또래들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재목으로 통하는 서현원은 8-1로 앞선 7회 등판해 0⅔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기 후 만난 서현원은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오늘은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감독님께서 경기 막판 내보내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서현원은 대전고 송영진, 북일고 최준호와 함께 충청권 에이스 삼총사로 불린다.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가 높게 평가받지만, 무엇보다 큰 각도로 꺾이는 슬라이더가 일품으로 꼽힌다. 이 구종만큼은 당장 프로에서 던져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호평이 뒤따를 정도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서현원은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았다. 오로지 직구로만 타자들을 상대했다. 몸 풀기 차원이었기 때문이다. 서현원은 “직구는 최고 148㎞까지 던져봤고, 슬라이더는 130㎞대 중후반이 나온다. 또, 120㎞대 후반의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고 설명했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제대로 알기 전인 석교초 1학년 때 당시 야구부를 지휘하던 고모부(이희준 감독)의 권유로 처음 글러브를 낀 서현원은 2년 뒤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했다. 또래들보다 빠른 공을 던진 덕분. 이후 세광중과 세광고를 거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187㎝의 큰 키까지 보유한 서현원은 그러나 아직은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체중 증량. 현재 몸무게는 77㎏으로 신장과 비교하면 조금은 만족스럽지 못한 숫자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서현원은 “나도 살이 찌고 싶다. 그런데 아무리 먹어도 체중이 늘지를 않는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큰 소용이 없다. 아무래도 성인이 된 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광고는 박준영이라는 에이스를 앞세워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 졸업 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박준영 역시 서현원처럼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130㎞대 슬라이더로 주목을 받았다.
박준영의 1년 후배인 서현원은 “(박)준영이 형과는 자주 연락하고, 청주에서 만나기도 한다. 형은 야구와 관련된 조언보다는 ‘너는 잘하고 있으니까 평소 하던 대로만 하라’는 말을 자주 해준다. 물론 ‘프로로 오니까 참 좋더라. 너도 빨리 오라’고 압박을 주기도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2004년생으로 올해 18살인 서현원은 끝으로 “존경하는 선배님은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선배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멋있기 때문이다”며 수줍게 웃고는 “나도 원태인 선배님처럼 ‘서현원’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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