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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섬유 사업가, 생애 첫 앨범 내고 가수 '허도'로 데뷔

작성일: 2022.08.24 09:48 김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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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유사업가 허우행 씨가 60대에 신인 가수로 데뷔했다. 제공|안타프로덕션, 허 프로덕션
▲ 섬유사업가 허우행 씨가 60대에 신인 가수로 데뷔했다. 제공|안타프로덕션, 허 프로덕션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서울 동대문 섬유산업 현장에서 38년간 청춘을 바친 섬유사업가 허우행 씨(63)가 생애 첫 음반을 내고, 가수 허도(HUR DOR)로 데뷔한다.

‘한탄강’과 ‘동대문 연가’를 타이틀곡으로, ‘회암사지’ ‘가로등’ ‘양포동 블루스’ ‘인왕산’ ‘가을 풍경’ ‘와목’ ‘휴’ ‘이팝꽃 등 10곡이 수록된 앨범은 한국음반산업협회를 통해, 24일 모든 음악포털에 공개된다.

이 앨범은 가요계 거장 안치행이 직접 프로듀싱하고 수록곡 대부분을 작곡했다. 또한 전설의 스튜디오 ‘안타 녹음실’에서 호화 스태프들이 참여한 10곡짜리 정규앨범으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안치행은 윤수일 최헌 주현미 문희옥 박남정 등을 키워낸 음반제작자 겸 작곡가로 유명하다.

앨범 수록곡 전곡은 가수 자신이 작사했으며, 본인이 생업 현장에서 직접 겪고, 느꼈던 사연이 서려있어 진정성이 넘친다.

‘동대문 연가’는 동대문에서 청춘을 바친 허도가 “긴 시간 바라 보며 함께 했던 동대문을 애정어린 회한의 심정으로 반추해 보며 담았다”는 곡이며, ‘한탄강’과 ‘양포동 블루스’ 2곡은 “섬유 생산 지대인 양포동(양주 포천 동두천) 지역을 누비며 활동하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만든 노래”이다.

인생 후반전에 늦깎이 신인 가수로 변신한 허도는 “평소 가르침을 받고 늘 존경해온 작곡가인 스승 안치행 선생님의 지도 아래 열심히 배우고, 노래 불렀다”면서 “평생을 바쳐 일했던 섬유업계를 떠나, 인생 2막장에 그리던 가수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날들에 대한 회한의 심정을 음반에 담았다”고 감개무량한 심정을 전했다.

40년 전 청년 허우행 씨는 대구공고 섬유과 출신으로 군복무 당시 자신의 노래 재능을 처음 깨달았다. 오락회나 회식 때 가끔 배호의 ‘안개낀 장춘단 공원’ ‘돌아가는 삼각지’를 불렀는데, 너무 반응이 좋았다. 나중에는 소속 군부대 장병들이 모두 모인 무대에 올라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역 후인 80년대 초반 서울 동대문 종합시장의 섬유 사업체에 취업해 일하느라 가수의 꿈은 오랜기간 잊고 있어야 했다. 처음 시작은 원단 등 섬유소재의 영업사원이었다. 동대문 본사와 경기 북부 일명 ‘양포동’(양주 포천 동두천) 섬유 공장을 누비며 영업활동을 다녔다. 그리고 수년후 섬유 제조 및 유통 기업 (주)썬라이즈 패브릭을 직접 창업, 패션소재 연구개발과 전국적인 유통망 구축에 이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시장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낸다.

그의 섬유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 연간 100억~300억원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올라섰으며, 섬유산업협회, 한국패션소재협회 등 섬유산업단체의 임원자리까지 맡게 되었다. 청춘시절부터 동거동락했던 직원들 중 20명은 각자 독립해서 섬유사업을 영위해가고 있다.

이처럼 ‘뼛속까지 섬유인’인 그가 일생의 생업을 내려놓고 가수가 된 것은 가요계의 명장 안치행 선생이 계기가 되었다.

3년전 지인의 소개로 그를 만나 가수로서 재질을 발견하고, 가수 데뷔까지 이끌어낸 안치행은 “구수한 음색과 짙은 감성 등 타고난 가창력, 그리고 가수가 되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또한 어릴때부터 매일 일기를 쓰며 글을 많이 써서 기본적으로 작사 능력도 있다. 제2의 인생 도전을 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기대감을 보인다.

가수 허도는 현재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사업체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남은 인생 후반전은 오로지 음악 인생으로 살아가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자신의 성을 딴 허 프로덕션(Hur Prodution)이라는 음반 기획사까지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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