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잃은 삼성의 자랑, 끝내 7번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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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올해는 크게 주춤하다. 2, 3번 타순에 주로 배치돼 삼성 공격을 이끌던 구자욱이 7번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구자욱은 영광의 시절을 보냈다. 139경기에 나서 타율 0.306, 22홈런 88타점, 27도루, OPS 0.880을 기록했다. 구자욱 활약과 함께 삼성은 2015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20을 달성하고 3루타도 10개나 기록한 구자욱은 팀 중심에 우뚝 섰다.
FA(자유 계약 선수) 자격을 1년 앞둔 가운데 활약했고, 삼성은 5년 총액 120억 원이라는 비 FA 다년 계약을 안겼다. FA 자격을 얻기도 전에 대박을 터뜨렸다.
120억 원 계약 첫해. 2022년 구자욱에게서 2021년 경기력은 없다. 꾸준히 나오고 있는 부상이 발목을 심하게 잡고 있다. 개막전부터 '컨디션 난조'로 1군에서 빠졌다. 7일 뒤 바로 복귀했지만,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8월에 앞서 자진 사퇴로 물러난 허삼영 감독은 "급하게 너무 일찍 불렀다"며 당시를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부터 부상의 연속이다. 5월 4일 허리가 좋지 않아 열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6월 15일에는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1군에서 내려갔다.
계속되는 부상 이탈이지만, 복귀하면 삼성은 구자욱에게 믿음을 줬다. 중심 타선에 꾸준히 구자욱을 배치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아도 믿고 맡겼다. 구자욱이 중심 타선에서 스스로 일어나길 바랐다.
그러나 타격 페이스가 들쑥날쑥하다. 3안타 또는 멀티히트 경기는 나오고 있다. 그러나 20홈런을 친 장타력이 보이지 않는다. 타격 때 완벽하게 자기 스윙을 하는 게 아니다. 콘택트에 열중한다. 엉덩이가 빠진 채 공을 따라가며 스윙하는 경우가 늘었다. 몸 회전에 집중해 장타와 강한 타구를 생산했던 지난해 타격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24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구자욱은 7번 타순까지 떨어졌다. 중심 타선에 변화가 많아도 살아남았던 구자욱이 하위타순으로 내려갔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타격 사이클은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다. 안 좋을 때를 이겨나가야 하는 데 지금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자기 스윙을 못한다.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면 팀 분위기에 영향이 있다. 갖다 맞히기에 급급하다. 심리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듯해서 하위 타순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편한 타순에서 편하게 자기 스윙을 하라는 박 대행의 바람이었다. 24일 경기에서 구자욱은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을 쳤다. 과감하게 돌렸지만, 타이밍이 늦어 타구가 높게 떴다. 0-4로 뒤진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워닝트랙 근처까지 가는 잘 맞은 타구였지만, 각도가 높았다.
범타 행진은 7회 끝났다. 구자욱은 무사 1루에 우익 선상으로 가는 2루타를 쳤다. 콘택트에 급급하지 않은 자기 스윙이 제대로 이뤄졌고, 타구가 내야를 넘어 외야로 갔다. 박 대행의 7번 타순 배치 의도를 정확하게 아는 듯, 자기 스윙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 갈길이 멀다. 구자욱을 향해 몸값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 여론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올 시즌 몸값을 다 채우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남은 경기 수가 많지 않다. 구자욱은 지난해와 비슷한 경기력을 회복하는 게 가장 먼저다. 올 시즌이 끝나도 삼성 소속으로 4년을 더 뛰어야 한다. 삼성과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구자욱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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