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몸값' 명장, 첫 5강 탈락 위기…8년 동행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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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부임 8년 만에 처음으로 5강 탈락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24일 현재 시즌 성적 46승58패2무로 8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6.5경기차까지 벌어진 상황. 남은 38경기에서 기적을 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6위 롯데 자이언츠(49승58패4무), 7위 NC 다이노스(46승56패3무)의 최근 기세를 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2015년 김 감독이 부임하면서 두산은 황금기를 맞이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KBO 구단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한때는 "백업으로 라인업을 짜도 1군 전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두꺼운 선수층과 리그 최정상급 전력을 자랑했다. 김 감독이 주도한 주전 경쟁 시스템 아래 화수분 야구가 꽃을 피웠다. 김재환, 허경민, 박세혁, 박건우(현 NC), 최주환(현 SSG), 오재일(현 삼성) 등이 김 감독 부임 이후 빛을 본 케이스다.
구단은 성적으로 말하는 김 감독의 확실한 공을 인정해줬다. 두산은 2015, 201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 감독에게 3년 총액 20억원 재계약을 안겼고, 2019년 통합 우승 뒤 또 한번 3년 재계약을 했다. 계약금 7억원, 연봉 7억원, 총액 28억원으로 KBO 감독 역대 최고 대우였다.
하지만 올해는 그동안 영광에 가려졌던 상처가 한꺼번에 터진 모양새다. 지난해 MVP였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3경기 등판에 그친 뒤 팀을 떠난 게 가장 큰 출혈이었다. 6선발로 준비했던 최승용, 박신지 등이 개막부터 대체 선발투수로 나서야 했는데, 박신지는 6경기, 최승용은 9경기에서 나란히 1승 수확에 그쳤다. 기존 선발진도 제 몫을 다하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 후반기가 다 끝나가도록 10승 투수가 없다. 로버트 스탁이 9승, 최원준이 7승으로 뒤따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115억원 FA 계약으로 붙잡은 4번타자 김재환의 부진도 뼈아팠다. 김재환은 90경기에서 타율 0.234(321타수 75안타), OPS 0.792, 16홈런, 51타점에 그쳤다. 양석환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등 다른 중심 타자들도 지난해보다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세 타자의 장타율이 모두 지난 시즌보다 떨어지다 보니 화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페르난데스의 장타율은 0.398까지 떨어져 더는 장타를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올해 FA로 이탈한 주전 우익수 박건우의 빈자리는 끝내 채워지지 않았다. 김인태와 안권수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지만, 결과적으로 누구도 자리를 꿰차진 못했다. 김인태와 안권수 모두 감이 가장 좋을 때 부상으로 빠진 게 뼈아팠다. 양찬열, 김대한, 송승환 등은 가능성을 보여준 정도다. 구단이 선택적으로 내부 FA를 잡으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의 문은 열어줬으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마무리투수 김강률의 부상 공백도 컸다. 홍건희와 정철원, 김명신이 고군분투했는데 이제는 과부하가 걸렸다. 홍건희는 등 담 증세로 최근 2경기 모두 몸을 풀지 못했고, 정철원은 데뷔 시즌에 벌써 55이닝, 833구를 던졌다.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던 박치국은 다시 통증이 생겨 지난달 30일부터 자리를 비웠다. 김강률은 현재 2군 경기에도 나서지 않고 있어 시즌 내 복귀가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보상선수로 합류해 기대를 모았던 박계범, 강승호, 강진성 등이 더 성장하지 못한 것도 전력 약화 요소 가운데 하나다. 두산은 특히 유격수 박계범과 2루수 강승호가 내야 세대교체의 중심이 되길 바랐다. 그런데 박계범은 안재석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강승호는 타격에서 기대만큼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강진성은 데려올 때부터 1루수 양석환과 포지션이 겹쳐 활용도에 물음표가 붙었다. 구단은 외야 전향을 권했고 선수는 따랐으나 서로 마이너스였다. NC에서 주전 1루수로 뛰었던 선수가 1군 35경기 출전에 그쳐 사실상 잉여 전력이 돼 버렸다.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반복된 결과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미란다의 대체자로 영입한 브랜든 와델이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81로 호투하고, 선발 곽빈이 살아난 게 최근 그나마 희망적 요소인데, 5강 판도를 바꾸기는 늦은 감이 있다. 선발 이영하가 최근 부진해 2군에 내려간 것도 부정적 요소다.
두산 구단은 이 한 번의 위기를 어떻게 평가할까. 지난 7년의 영광과 올해 나타난 문제 가운데 어디에 더 무게를 둘까. 김 감독 리더십의 장단점은 충분히 파악한 상황에서 두산이 8년 동행의 결론을 어떻게 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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