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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G 대처하는 투수진의 자세-SK④

작성일: 2015.02.25 06:3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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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체제로 프로야구 출범 이래 가장 규모가 커졌다. 그만큼 팀당 144경기를 치르며 가장 긴 레이스를 달려야 한다. 정규시즌이 길어진 만큼 부상 등으로 인한 돌발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공격이 있어야 이길 수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야구는 '투수 놀음'. 6선발 체제도 언급되는 등 어쨌든 1군에서 안정적으로 뛸 만한 투수를 최대한 많이 보유해둬야 2015시즌을 가능한 무탈하게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10개 구단은 현재 어떤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을까.(편집자 주)

[SPOTV NEWS=박현철 기자] 2000년대 후반 SK 와이번스는 파괴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겸비한 타선은 물론 좌완 에이스 김광현(27)을 필두로 한 선발진과 이승호(34, NC)-정우람(30)-정대현(37, 롯데)-채병용(33)-전병두(31) 등이 버틴 강력한 필승계투진을 바탕으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3회의 위업을 쌓았다. 그러나 시일이 지나며 팀을 떠나거나 부상으로 인해 쓰러지는 투수들이 나타났다. 

이만수 감독 체제에서 박정배(33), 박희수(32) 등도 필승 카드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이들도 현재 어깨 부상 여파로 인해 2015시즌 개막은 함께 할 수 없다. 다행히 계투진의 살림꾼 정우람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해 중간에서 리드 시, 추격 시 가리지 않고 등판했던 우완 전유수(30)와 좌완 진해수(29)도 일단 아프지 않고 캠프를 치르고 있으며 지난해 박희수의 마무리 자리를 대체했던 우완 윤길현(32)의 햄스트링 부상도 가벼운 편이라 시범경기 합류가 가능하다.

특히 가장 큰 장점이라면 경기를 만드는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점. SK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대신 2년 간 더 SK 소속으로 뛰기로 다짐했다. 2012~2013시즌 김광현이 부상과 밸런스 붕괴로 고전하는 동안 그를 대신해 선발진 에이스로 우뚝 섰던. 그러나 지난해 잇단 부상으로 인해 팬들, 특히 남성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우완 선발 윤희상(30)이 좋은 페이스로 몸을 만들며 재기 가능성을 부쩍 높이고 있다.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 땅을 밟은 뒤 승률 90%(9승1패)의 '승리 요정'이 된 트래비스 밴와트(29)도 안정된 제구를 자랑하는 만큼 검증된 카드다. 새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27)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으나 기본적인 제구가 좋고 야구 외적으로 팀 동료들과도 잘 적응 중이다. 켈리의 한국 무대 연착륙 가능성도 꽤 높다. 일단 4명의 선발 투수들은 갑작스러운 부상이 없다면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지킬 투수들로 볼 수 있다.

변수는 후위 선발. 김용희 감독은 144경기 장기 레이스가 되는 만큼 6선발 체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임을 밝혔다. 그리고 그 5~6선발 후보로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는 투수들은 바로 세 명. 2008년 2차 2라운드 출신 사이드스로 백인식(28)과 2009년 2차 5라운드 우완 여건욱(29). 그리고 2010년 1라운드 우완 문광은(28)이 그 주인공이다. 셋 모두 병역을 마친 우리 나이 스물 여덟, 스물 아홉의 투수들인 만큼 반드시 실적을 내야 하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 SK에 입단한 백인식은 2년제 제주산업대 출신으로서 이례적으로 2차 지명 2라운드에서 선택을 받았다. 이는 2001년 두산의 2차 1라운드 지명자인 제주한라대 김태영(현 KIA, 지명 당시 김상현) 이후 2년제 대학 투수가 가장 높은 순위에서 지명된 케이스다. 2년제 대학 선수들이 거의 주목받지 못하는 데도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는 점은 이미 잠재력에서 엄청난 점수를 얻었음을 증명한다.

시일이 걸리기는 했어도 백인식은 2013시즌 그 잠재력을 현실화했다. 그해 백인식은 사이드스로임에도 150km의 포심을 구사하며 선발로 기회를 얻고 19경기 5승5패 평균자책점 3.55의 호성적을 거뒀다. 사이드스로로서 무브먼트에 강점을 지닌 투수가 150km의 공을 던지니 타자들에게 위력적일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백인식은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18.32로 아쉬움을 남겼다. 제대로 된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음은 물론 보직 자체가 동기부여였던 선발로서 기회를 얻지 못한 데 대해 스스로 낙담했다는 후문도 있었다. 그러나 백인식이 좋을 때 얼마나 괜찮은 투수인지 팀이 이미 알고 있는 만큼 다시 그를 선발감으로 지켜보고 있다. 선수 본인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한때 고려대 주축 투수로서 2008 베이징 올림픽 예비엔트리에도 승선했던 우완 여건욱은 2013시즌부터 선발감으로 팀 내 기대를 모았다. 우완 정통파 여건욱은 140km대 후반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은 물론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할 수 있어 선발로 뛸 만한 투수다. 다만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 제구 등에서 아쉬움을 사며 기복을 보였다.

지난해 여건욱은 28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6.20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중 1승은 10월6일 문학 한화전에서 보여 준 8이닝 3피안타 무실점 쾌투였다. 이날 시구를 맡았던 개그우먼 이국주는 “지면 나와 결혼”이라는 공약을 걸었는데 어떤 이유였는지 여건욱은 프로 데뷔 후 최고인 완봉급 호투를 보여주며 승리를 수확했다. 그러나 안 되는 날에는 기본 4실점 이상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롤러코스터 피칭을 탈피하고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갖춰야 선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동의대 시절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던 에이스 문광은은 140km대 중후반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은 물론 타자와의 대결을 즐기는 싸움닭 기질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본적으로 대담한 상남자 성품을 지녀 성공 가능성도 그만큼 높은 편이다. 지난해 성적은 9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6.34로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공익근무로 인해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다만 문광은의 경우는 임시 마무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비슷한 입장인 여건욱에 비해 구사 구종이 많은 편은 아니다. 이닝 소화 능력도 다소 아쉽지만 대신 위기에서 위축되지 않는 대담한 성격인 만큼 선발이 아닌 계투진에서 활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선발로 안착할 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대신 추격조는 물론 믿을맨으로도 쓰임새가 많은 스타일이다. 계투진도 투수가 많을 수록 좋은 만큼 문광은의 기량 성장도 예상 보직에 관계없이 반드시 필요하다.

비시즌 FA 내부 단속에 완벽히 성공하며 다시 대권 도전의 꿈을 꾸고 있는 SK. 장기 레이스에서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 구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람은 셋인데 방석은 하나 혹은 두 개. 선발 보직이라는 폭신폭신한 방석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세 20대 후반 투수들 중 누가 자리에 앉아 손을 높게 들 것인가.

[사진1] 문광은-여건욱-백인식 ⓒ SK 와이번스 제공.

[사진2] 5선발 후보군 지난해 성적 ⓒ SPOTV NEWS 그래픽 김종래

[영상] 'AGAIN 2013' 노리는 백인식 ⓒ SPOTV NEWS 영상편집-오키나와,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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