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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삼 투혼', 전자랜드 연패 탈출 토대

작성일: 2015.02.24 20:4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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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시즌 초반부터 온갖 부상에 자유롭지 못했다. 지금도 몸이 성한 상태는 아니다. 그런데 상대 드리블을 막다가 눈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더했다. 피를 흘리는 가운데서도 벤치에서 지혈한 뒤 붕대로 감싼 채 그대로 코트를 밟은 주전 가드의 투혼은 기록 이상으로 동료들의 투지를 불러 일으켰다. 인천 전자랜드 주전 슈팅가드 정영삼(31)이 붕대 투혼을 펼치자 동료들은 경기를 뒤집으며 플레이오프 진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정영삼은 24일 안방 인천 삼산 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7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돋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정영삼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울 정도다. 그러나 정영삼의 24일 모습은 기록으로 평가할 수 없다. 그는 팀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이미 시즌 개막 직후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인해 부상을 안고 뛰어야 했던 정영삼은 발가락 부상까지 겹치며 100% 힘을 보여줄 수 없는 상태.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뛰고 있던 정영삼은 1쿼터 종료 36초 전 애런 헤인즈의 돌파를 막으려다 충돌했다. 맞은 부위를 손으로 감싼 채 코트에 누운 정영삼. 트레이너진은 급히 정영삼의 오른 눈 부위에 지혈 거즈를 댔다. 피가 흘렀기 때문이다.

그가 피를 흘리며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은 여과 없이 중계 방송을 통해 나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정영삼은 붕대를 감싸고 코트로 나섰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앞두고 3연패에 빠진 팀 상황을 생각하면 정영삼은 팀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기 때문이다. 뛰어난 돌파는 물론 전자랜드 백코트 수비에 큰 몫을 담당한 정영삼이다.


붕대를 감싼 채 정영삼은 연신 SK의 슈팅가드들을 압박하고 따라붙었다. 그리고 정영삼의 붕대 투혼은 위축되어 있던 동료들의 투지를 일깨웠다. 1쿼터 10여 점 차로 뒤지고 있던 전자랜드는 정영삼의 부상 이후 2쿼터 동점을 만든 데 이어 3쿼터 44-4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슛은 바로 정영삼의 레이업이었다.

3쿼터 5분 55초 경 46-44 전자랜드 리드. 여기서도 정영삼은 힘껏 뛰어 올라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김민수의 파울을 얻어내며 코트 바닥에 다시 누웠다. 그리고 지혈을 위해 다시 벤치로 향한 정영삼. 그의 투혼을 다시 깨달은 전자랜드는 곧바로 '포주장' 리카르도 포웰의 연속 득점으로 50-44로 달아난 뒤 차바위의 3점포까지 터지며 53-46을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5분17초를 남기고 전자랜드는 헤인즈에게 2득점을 허용하며 62-64로 다시 끌려가는 입장에 처했다. 그러자 정영삼의 패스를 외곽에서 잡은 포웰은 페이크 후 돌파로 헤인즈의 파울을 얻은 뒤 추가 자유투 성공으로 65-65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3쿼터 잇단 공격자 파울로 흐름을 끊어 아쉬움을 남겼던 포웰은 특유의 개인기를 앞세워 연속 득점으로 리드까지 가져왔다. 동료가 붕대를 감싸고 코트에 나서는 투혼을 두고 볼 수 없던 공격 1옵션이자 주장의 활약도 눈부셨다. 그리고 79-77 종료 버저와 함께 웃은 팀은 정영삼의 전자랜드였다.

단체 스포츠는 단순한 개인기가 아닌 팀워크를 바탕한 투지가 승패를 좌우한다. 적지 않은 출혈의 부상에도 붕대를 감싸고 코트에 들어선 정영삼의 투혼은 동료들을 깨웠고 팀 연패를 끊었다.

[사진] 정영삼 ⓒ KBL 제공.

[영상] 정영삼 충돌 부상 장면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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