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에 고교 타구속도 투톱 확보… LG, 잠실을 극복하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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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좌우 100m, 중앙 담장 125m라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잠실에서 LG는 정공법보다는 우회로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잠실에서 제대로 키우기만 하면 어마어마한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거포를 키우기가 참 어려웠다.
그러나 그런 LG가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올 시즌 기존 선수들의 타구속도 및 장타력이 확연히 좋아진 것이 데이터에서 읽힌다. 여기에 이재원(23)이라는 우타 거포 자원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15일까지 올해 73경기에 나가 13개의 홈런을 때렸다. 물론 정확도 측면에서는 조금 더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비거리 자체만 놓고 보면 리그 최정상급이다. 팬들도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거포 자원의 출현을 반겼다.
LG의 자신감은 어쩌면 2023년 신인드래프트 명단에서 보일지도 모른다. 7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LG는 1라운드에서 경남고 포수 김범석을 지명한 것에 이어 4라운드에서 서울고 외야수 이준서, 6라운드에서 라온고 외야수 권동혁을 뽑았다. 8라운드부터는 11라운드까지도 모두 야수(송대현 이철민 곽민호 강민균)를 지명하며 뎁스 충원에 나섰다.
이중 거포 자원으로 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가 두 명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1라운드에서 뽑은 김범석, 그리고 9라운드에서 뽑은 선린인터넷고 내야수 이철민이다. 지명 순번이야 달랐지만, 고교 무대에서 보여준 타구질이 예사롭지 않은 대표적인 선수들이었다.
김범석은 고교 최고의 힘을 가진 타자로 손꼽혔다. 포수로서의 대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소 엇갈리지만, 적어도 거포 유형의 선수로 육성할 만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데는 아무도 이견을 제기하지 않는다. 이철민은 여러 부문에서 아직은 발전해야 할 필요가 있는 미완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힘 하나만은 일찌감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가능성은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트랙맨’의 집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트랙맨’이 올해 목동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5개 대회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두 선수는 타구속도와 하드히트 비율에서 고교 최상위권에 위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트랙맨’ 시스템은 KBO리그 1군에서도 활용하는 만큼 1군과 직접적으로 비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범석은 총 7개의 하드히트(타구속도 153㎞ 이상 타구)를 만들어냈고, 7개 하드히트의 평균타구속도는 16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62㎞는 KBO리그 1군 경기에서도 자주 나오지 않는 수치인데 이것이 평균이었다. 하드히트 5개 이상을 만들어낸 선수 중에서는 고교 전체 1위였다. 인플레이 평균타구속도도 140.8㎞로 빠른 편이었다.
이철민도 만만치 않았다. 이철민 또한 집계한 28타석에서 7개의 하드히트를 기록했고, 하드히트 평균타구속도는 159.7㎞였다. 인플레이 평균타구속도는 146㎞로 김범석을 넘는 고교 최강이었다.
LG는 “김범석은 장타를 칠 수 있는 파워와 정확도 높은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변화구 대응 능력도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이철민은 타구 각도와 비거리가 좋아 중‧장거리 유형의 정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수비에서도 좋은 송구 능력을 보유했다”고 구단 내 평가를 밝혔다. 시간이야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LG가 잠실을 극복하기 위한 또 하나의 씨앗을 뿌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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