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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이 들기 전 '전우치2' 만들고파" 강동원의 담담한 진심[종합]

작성일: 2022.10.10 10:15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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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원. ⓒ김현록 기자
▲ 강동원. ⓒ김현록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현록 기자]배우 강동원(41)의 담담한 진심.

강동원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5일째인 9일 오후시 KNN시어터에서 열린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부산의 관객들과 만났다. '액터스 하우스'는 한국영화계 아이콘과 같은 최고의 배우들과 관객이 만나 그들의 연기 인생과 철학을 직접 나누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한지민 강동원 하정우 이영애가 나섰다. 

그 두번째 주자인 강동원은 고집있게 스크린을 지켜 온 스타 배우다. 블록버스터 대작과 신인감독의 모험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저만의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왔다. 올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레드카펫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조각같은 스타배우의 외피 너머, 영화에 대한 강동원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들이 1시간에 걸쳐 이어졌다. 

성큼성큼 무대에 오른 강동원은 "올해는 극장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영화를 개봉시킬 수 있는 의미를 둘 수 있다. 전 작품 '반도'가 코로나19 시기에 개봉했는데 그래서 관객을 찾아뵙기가 쉽지 않았다"고 인사했다. 그는 "액시던트'를 촬영하고 '브로커'가 개봉했고  현재도 '빙의'를 촬영 중"이라면서 "정말 바쁜 한 해였다. 작년부터 열심히 달린 일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브로커'(2022)는 강동원이 배우로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의지를 갖고 영화가 관객들과 잘 만날 수 있도록 프로듀싱에 사실상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사실상 첫 작업이었다. 영화 연출을 욕심내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제작자로서 역할에 관심을 보여 온 강동원은 "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많은데 감독까지 하는 건 자신도 없다. 잘 하시는 분도 너무 많은데, 연출에 2~3년을 매달려야 하는데 배우로서 할 일도 너무 많다"며 "연출은 너무 힘들다. 감독님을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동원은 '브로커'에 대해 "7년쯤 됐다. 처음 아무것도 없을 때부터 감독님과 이야기하며 시작했던 프로젝트였다. 처음으로 프로덕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영화기도 하다"면서 "제가 프로덕션을 시작한 것이 약 10년이 됐다. 준비를 하고 있다가 미국에 건너가고 외국에 있으면서 너무 바빠 멈췄다가 작년부터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결실을 맺는 것은 내후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로커'는 좋은 기회였고 결과도 나쁘지 않아 보람이 있었다. 앞으로 배우로서뿐 아니라 여러 일들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브로커'에서 그는 보육원에서 자라 지금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를 중개하는 브로커가 된 인물 동수를 연기했다. 강동원은 "처음 한두장 짜리 시놉시스를 가지고 시작한 게 7년 전이다. 그때부터 동수를 마음에 두고 '언제 찍나 언제 찍나' 했다"면서 "보육원에서 자란 인물의 마음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 분들의 아픔, 생활, 느낌을 최대한 고스란히 전달하고자 했다.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제가 만난 분들의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브로커'에 등장한 대관람차 신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동수와 아이유(이지은)가 맡은 지은이 대관람차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동수가 눈을 손으로 가려주는 신이다. 강동원은 "시나리오 초고에 있던 신인데 원래 한국 설정과 맞다 안 맞다 이야기가 있어서 (시나리오에서) 빠졌다. 그게 너무 아쉬워서 '나는 이게 너무 좋고 자신있으니까 넣자'고 했다"고 귀띔했다. 결국 그의 고집으로 '브로커'의 대표 명장면이 탄생한 셈이다. 촬영도 긴박했다. 

"저희한테 주어진 시간이 20분이었다. 각자 두 테이크 밖에 못갔다. 제 것 할 때는 하나도 안 떨었다. 동수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소영을 치유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담담하게 하고 싶었다. 수월하게 촬영을 끝냈다. 그런데 지은씨가 하는데 긴장이 되는 거다. 가리는 건 기막히게 가렸는데 나중에 대사를 까먹었다. 대사 NG를 한 번 냈다."

▲ 강동원.  ⓒ김현록 기자
▲ 강동원. ⓒ김현록 기자

최동훈 감독이 "강동원을 위한 강동원의 영화"로 평했던 '전우치'(2009)도 언급했다. 강동원은 "연기할 떄는 재미있게 했는데 중압감이 있었다. 준비도 엄청 많이 했다. 저런 캐릭터의 제스처도 많이 연구해서 만들었다. 슬랩스틱도 가미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강동원은 "당시 '아바타'와 함께 개봉해서 아쉬웠지만 저는 '전우치2'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전우치가 나이가 들면 이상하지 않나. 빠른 시일 내애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전우치'는 강동원의 작업 방식에 변화를 가져 온 작품이기도 했다. 그는 ";전우치' 이전에는 다른 배우들과 거의 어울리지 않았다. 촬영이 끝나면 식사도 하시고 어울리시기도 하고. 저도 촬영을 반 정도 찍다보니까 친해지기도 했고, 선배님들이 '같이 놀자'고 하셔서 처음에는 '나는 혼자 있고 싶은데' 하면서 나갔다"면서 "그런데 재미있더라. 선배님들이 다 너무 재미있고 좋은 분들이라 너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다음부터는 매일 같이 이야기하고 그러다보니까 이게 영화 찍는 재미 중에 하나구나 느끼게 됐다"면서 "동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전에는 '각자 자기 일 하는 거지'라고 했다면 '우리가 같은 회사 다니는 동료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좋더라.. 서로 위하고 챙기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동원은 "다음 작품이 '의형제'(2010)였다. 송강호 선배님을 만난 거다"라며 "강호 선배님이 촬영 끝나고 맥주 한 잔 할 사람이 없었다. 감독님도 촬영 준비하시고, 제가 감독님과 밥 먹고 술을 먹었다. 그 후로는 잘 훈련이 돼서 아주 자연스럽게 '밥 먹을건데 오고싶으면 와, 오기 싫으면 가고'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명세 감독과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 '형사 Duelist'(2005)와 'M'(2007) 두 작품을 함께한 이명세 감독은 그가 "배우의 자세를 알려주신 분,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꼽는 연출자다. 

"감독님과 작업이 제가 영화를 하는 기준이다. 연기수업 3년을 받았지만, 작품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안 가르쳐준다. '형사'는 트레이닝 5개월을 하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과하긴 했다. 하루에 윗몸 일으키기를 1000개씩 하고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이 이제는 습관처럼 남아있다. 모든 캐릭터를 같은 기준으로 준비한다. 이명세 감독님은 엄청난 비주얼리스트시다. 영화라는 게,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했을 떄 마법이 일어난다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신 감독님이다."

강동원은 '형사' 당시를 떠올리며 "현대무용을 배웠다. 선생님이 콩쿨 나가자고 했다"고 웃음짓기도. 그는 "하루 10시간 5~6개월을 하다보니 몸 선을 만드는 것이 제 것이 되어서 그 뒤로 잘 써먹었다"며 "제 몸을 이해하니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더 잘 알게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강동원. ⓒ김현록 기자
▲ 강동원. ⓒ김현록 기자

강동원은 여러 톱스타 가운데서도 신인감독과 즐겨 호흡을 맞춰온 드문 배우다. '검은 사제들' '의형제' '검사외전' '골든 슬럼버' 등이 모두 신인 감독과 작업한 결과물이다. 최근작인 '액시던트', 촬영중인 '빙의'도 감독이 신인이다. 워낙 흥행 타율이 좋은 배우고, 뻔한 작품을 고르지 않아 업계에선 '강동원이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뭐냐'는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제 기준을 궁금해한다는 이야기를 저도 들었다"는 강동원은 "제일 먼저 보는 건 '구조'다. 기승전결, 혹은 새로운 구조를 보고 그 다음엔 디테일에 대해 생각해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떤 장르든, 어떤 영화든 구조가 좋으면 굉장히 좋아한다. 그렇게 시나리오를 고른다. 구조가 좋고 신선한 시나리오가 좋더라"고 부연했다. 

신인감독과 함께하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99%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 여부를 판단한다는 강동원은 신선한 이야기에 끌리는 편이라고. 선배들에 이어 '저희 세대는 더 잘해내야 한다'는 "약간의 사명감도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신인감독님과 작업하는 것이 늘 쉽지만은 않지만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래서 신인 감독님들이 시나리오를 너무 많이 보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책임감과 사명감이 배우 강동원의 오늘을 만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배우가 제 평생 하는 직업이었으면 했다. 특이한 직업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직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직업의 하나고, 평생 이 지겁을 갖고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이 갈수록 커졌다. 배우라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거기에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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